넷플 '솔로지옥'으로 시작된 한국형 러브 리얼리티의 매운맛 [SE★현장]

20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 기자간담회 현장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 / 사진=넷플릭스 제공






올 한 해 국내에서 ‘열일’했던 넷플릭스가 2021년 말 또 하나 일을 낸 모양이다. 이번엔 시선을 확 사로잡는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다. ‘세상에서 가장 핫한 지옥 - 솔로지옥’이란 타이틀은 자연스레 넷플릭스 글로벌 인기 시리즈 ‘투 핫(Too hot to handle)’을 떠올리게 한다. 시즌 공개 때마다 ‘과몰입러’들이 속출했던 ‘매운맛’ 러브 리얼리티 예능쇼의 한국 버전은 어떤 느낌일까. ‘솔로지옥’은 새로운 ‘투핫’이 될 수 있을까.



20일 기자간담회에 자리한 ‘솔로지옥’ 김재원 PD는 스스로 ‘투 핫’, ‘러브 아일랜드’ 같은 해외 데이팅 프로그램 애청자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데이팅 프로그램에는 두 개 클래식이 있었다”면서 ‘짝’과 ‘하트시그널’을 꼽았다. 김재원 PD는 “그 두 프로그램 장점들을 최대한 학습해 묘미들을 잘 살려보고자 ‘솔로지옥’을 기획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18일) 1, 2화가 공개된 ‘솔로지옥’은 반응도 뜨겁다.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찾았나 싶을 정도로 ‘핫한’ 대한민국 청춘 솔로 남녀들이 대거 등장한다. 하나같이 운동 좋아하고 자신 일에 최선을 다하는 핵인싸들만 모은 느낌이다. 다만 모인 곳이 ‘지옥’이다. TV도 없고 휴대폰도 없다. 물도 멀리서 떠와서 마셔야 한다. 시원한 아메리카노 따위도 없다.



그저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무인도, 일명 ‘지옥도’에 도착한 출연자들은 나이도, 직업도 모르는 상대 이성에게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머리를 굴린다. 남자들은 식스팩 근육과 핏줄을 드러낸다. 여자들은 화장을 고치고 옷을 갈아입는다.










공동 연출인 김나현 PD는 “매력적인 남녀들이 지옥도라는 무인도에 갇히게 되는데, 커플이 되면 무인도를 탈출해 ‘천국도’라는 곳에서 하루동안 둘 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다”라고 ‘솔로지옥’만의 차별점을 언급했다. 실제 총 8박 9일 동안 매일 커플 매칭이 이어지는데, 커플이 성사된 남녀는 최고급 럭셔리 호텔리조트 스위트룸에서 단 둘이 1박을 보내게 된다. 그러고는 다음 날 다시 지옥도로 돌아온다. 이후 상대방과 계속 대화를 이어나갈 지 아닐 지는 스스로 선택에 달렸다. 그리고 ‘스킨십’까지도 자유다.



이에 대해 김재원 PD는 “스킨십 수위 조절은 오로지 출연자들의 선택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연출자가 뭔가를 노려서 의도하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 김재원 PD는 “기존 데이팅 프로그램에서 못봤던 스킨십도 나왔다”면서 “남녀가 둘 만의 공간에 있으면 ‘이렇게 저렇게 대화를 하는 구나’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나현 PD도 이에 대해 “천국과 지옥이라는 두 공간을 오가면서 싱글 남녀들이 느끼는 감정 변화와 솔직한 감정들을 담아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자 “대본 없는 ‘찐감정’으로 가득한 새로운 로맨스 드라마”라고 힘주어 말했다.



넷플릭스에서 ‘투핫’을 먼저 시청했던 이들이 하나같이 강조하는 지점이 있다면 바로 ‘자아성찰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처음에는 화려한 출연자들 외모에 시선을 빼앗기게 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마성의 매력이 분명 있다. ‘난 어떻게 살아왔지’ 라거나 ‘난 그때 왜 그랬을까’ 라면서 반성과 다짐을 하게 되는 것인데, ‘솔로지옥’에서도 그런 ‘현타’를 느끼게 될까. 그러려면 분명 출연자들 매력이 극대화돼야 한다. 외모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매력까지도.



‘솔로지옥’ 출연자 섭외 기준에 대한 질문에 김재원 PD는 “한여름 무인도 해변 데이팅 프로그램인 만큼, 우선은 핫하게 뜨겁게 여름을 불태우실 수 있는 분들로 섭외했다”면서도 “중요한 건 대화하면서 느껴지는 그 사람의 매력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얼굴만 봤을 때는 못 느끼는 성격도 고려했고 개개인 성향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합과 벨런스도 잘 맞추려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넷플릭스 ‘솔로지옥’ MC 규현, 홍진경, 김나현 PD, 김재원 PD 그리고 MC 한해 / 사진=넷플릭스 제공


제작진은 최선을 다했고 남은 건 시청자들 몫. 이에 앞서 먼저 ‘솔로지옥’ 출연자들을 만났던 홍진경, 규현, 이다희, 한해 등 MC들은 하나같이 집중해서 볼 수 밖에 없었다며 ‘찐 시청 후기’를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앞다퉈 늘어놨다.



‘솔로지옥’ 리액션 담당인 MC 홍진경은 이날 “마치 내 집 안방에서 보는 것처럼 정말 입에서 험한 욕도 하면서 봤다”라고 녹화 당시 열기를 고스란히 전했다. MC 규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진경 누나 멘트가 있다”면서 “쟤 왜 저래”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MC 한해는 “저 역시 데이팅 프로그램 마니아여서 몰입해서 봤다”면서 “출연자들이 이성 앞에서 잔스킬들을 발휘하는 모습에 되게 웃기도 하고 공감도 하면서 봤다”고 전했다.



4MC 케미는 ‘솔로지옥’을 시청하는 또 하나의 재미다. 4MC는 정말 자기 집 안방에서 시청하듯 솔직하게 웃고 즐겼다. 하나같이 “출연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쁘다”는 찐 반응이 나왔다. 한해는 “재미있는 거 보면서 수다도 나눌 수 있어서 매주 감사하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홍진경은 “정이 많이 가고 감사한 프로”라면서 진심으로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이렇게 했는데 돈 받아도 돼요?”



홍진경은 올해 ‘공부왕 찐천재’로 가장 주목받는 예능인 중 한 명으로 거듭났고 규현은 ‘라디오 스타’, ‘신서유기’로 다져진 예능감에 ‘싱어게인’으로 공감 능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한해는 ‘힙합의 민족’과 ‘놀라운 토요일’에서 활약해왔고 이다희는 누가 봐도 아름답고 매력적인 배우로 설득력도 갖췄다. 이렇게 모인 4MC는 ‘솔로지옥’ 출연자들 중 누가 연인이 될 지, 친구가 될 지 아니면 적이 될 지 매 회마다 분석하고 추리하며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을 보냈다고.



한겨울에 볼 수 있는 한여름 예능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을 찾아가는 만큼, 높아진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한국 젊은이들 연애사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무인도에 갇힌 대한민국 청춘 솔로 핵인싸들의 뜨거워도 정말 뜨거운 데이팅 리얼리티는 25일 크리스마스에 공개될 3화에서부터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해는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마음 단단히 먹고 보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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