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음성검색에 자체 개발한 초거대 인공지능(AI)인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내에서 한국어 음성검색에 초거대 AI 기술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는 음성검색 편의성과 정확도를 높여 사용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앱 음성검색 질의의 약 30%에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적용, 사용자 발화 맥락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긴 구어체, 어려운 질의를 키워드형으로 자동 변환하거나 음성인식 오류를 줄여 성능을 크게 개선시킨 것이다.
먼저 특정 키워드를 중심으로 매끄럽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연속대화’의 범위가 확대됐다. 예를 들어 ‘코로나 확진자 수’라고 검색한 후 ‘미국은 몇 명이야’라고 질문하면 미국 인구 수가 아닌 미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를 검색 결과로 보여주는 식이다. 또 ‘분당구 보건소’를 검색한 뒤 ‘거기 가는 길 알려줘’라고 연이어 물어보면 현재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교통수단 별로 안내한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어떻게 되십니까’와 같은 긴 구어체, 이해하기 어려운 질의는 ‘LA 다저스 경기 일정’과 같이 키워드 질의로 자동 요약·변환해 보다 정확한 검색 결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 고도화됐다. ‘배를 타고 바다위를 다니는 것’처럼 명확한 검색어를 알지 못해 서술형으로 풀어 말하는 경우에는 ‘크루즈 여행’ 등 적절한 질의를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이 밖에도 ‘춤법검사기’만 인식되더라도 ‘맞춤법검사기’로 변환해 검색결과를 찾아주고 ‘제고 186회 로또 번호’라 검색하면 ‘로또 186회 당첨번호’로 질의를 변환한 후 맞춤형 결과를 안내한다. 음성인식에 오류가 있거나 의미 없는 단어가 포함돼도 자동으로 필터링해 정확한 입력값으로 바꾸는 것이다.
네이버는 자체 평가결과 발화가 불분명해 낮은 품질의 결과가 제공되던 질의의 정확도가 약 50% 개선됐다고 전했다.
김현욱 네이버 클로바CIC 대화서비스리더는 “네이버는 ‘모두를 위한 AI’가 되겠다는 하이퍼클로바의 방향성에 맞게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 가치를 창출해 내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이퍼클로바 적용 범위를 확대하며 기술 상용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