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연비 기준 강화…"탄소 배출량 약 2% 줄어들 것"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연비 기준 강화
기후위기 대응 및 소비자 연료비 절약 목적

20일(현지 시간) 마이클 리건 환경보호국(EPA) 국장이 자동차 연비 기준 강화 조치에 서명하고 있는 가운데 한 아이가 ‘오염은 줄이고 해결책은 늘리자’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이 자동차 연비 기준을 강화했다.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2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환경보호국은 현재 갤런당 40마일(약 64.37㎞)인 연비 기준을 2026년까지 평균 55마일(약 88.51㎞)로 단계적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새 규정은 2023년형 차량부터 적용된다. 기준 강화로 2026년 신규 자동차 판매의 5분의 1은 전기로 충전되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리건 EPA 국장은 “인류와 지구에 해를 끼치고 있는 공해를 공격적으로 저감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를 “거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EPA는 이번 조치로 미국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의 2%가량이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조치로 미국 운전자들이 절약할 연료 비용이 2050년까지 최대 4,200억 달러(약 505조 8,5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 발표된 연비 기준은 지난 8월 EPA가 처음 제안한 기준보다 더 엄격하기도 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점 과제로 밀고 있는 예산 처리가 결정적 암초에 부딪힌 상태에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행정 조치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민주당 조 맨친 상원의원은 기후변화 및 사회보장 예산인 ‘더 나은 미국 재건 법안(Build Back Better)’ 처리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혁신연합은 성명에서 “새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를 유인하고 제조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며 정책 보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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