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의료기록 강자 '서너' 인수… 헬스케어 진출 '창업자 숙원' 풀었다

33.7조원 초대형 M&A 성공

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 창업자가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19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클라우드 부문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강자 오라클이 전자의료기록(EHR) 소프트웨어 시장의 선두 업체인 서너를 인수해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강자지만 클라우드 분야에서 존재감은 약한 오라클이 헬스케어 분야 진출로 성장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라클이 주당 95달러로 가격을 책정해 총 283억 달러(약 33조 7,477억 원)에 서너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오라클은 최근 10년간 선마이크로시스템스(2010년)를 비롯해 요식·숙박업 대상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시스템스(2014년), 건설 소프트웨어 업체 아코넥스(2017년) 등 여러 기업을 사들였는데 서너는 가장 큰 인수합병(M&A) 리스트에 올랐다. 오라클은 전액 현금으로 인수 대금을 치르기로 했다. 병원과 의사들이 의료기록을 저장·분석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서너는 에픽시스템스에 이어 업계 2위다. 실리콘밸리 기반 자문 회사인 컨스털레이션리서치에 따르면 EHR 소프트웨어 업계의 올해 매출은 291억 달러 수준이지만 오는 2025년에는 355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라클은 EHR 시장에서의 서너의 영향력과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간 시너지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뉴스

미 경제 방송 CNBC는 이번 인수로 오라클은 서너가 보유한 의료 데이터를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옮겨오면서 헬스케어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오라클의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 미만 수준으로 미미한 상태다. 전세를 뒤집을 계기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래리 엘리슨(사진) 오라클 공동창업자는 헬스케어 부문에 집중했다. 엘리슨 창업자는 이달 초 "헬스케어는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분야 중 하나"라며 "오라클에는 앞으로 그 중요성이 은행 업무와 비견될 정도"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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