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분기 반도체 영업익 10조 육박...내년 전망도 쾌청

데이터센터·서버 등 수요 탄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겨울이 찾아온다’던 일각의 예상을 비웃듯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D램 DDR5가 매출을 견인할 ‘킬러 아이템’으로 꼽힌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가 4분기 영업이익만 15조 2,000억 원을 기록하고 이 가운데 9조 6,000억원이 반도체 사업부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분기 최대 D램 출하량을 기록했던 지난 3분기 반도체 사업부가 올린 영업이익(10조 원)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도 4분기 영업이익 4조 3,600억 원을 올리며 3분기의 4조 1,700억 원보다 소폭 높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증권가는 이들 기업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실적도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 8월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Memory, winter is coming)’는 보고서를 펴내고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3분기부터 업황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실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빠지지 않았다.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서버를 추가로 구축하려는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졌으며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일부 부품의 수급 불균형 상황을 해결하고 증산 계획을 세웠다. 그 결과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는 가격 하락을 멈추고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분위기의 변화는 메모리 반도체 3위 기업인 마이크론의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20일(현지 시간) 발표된 마이크론 9~11월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돈 매출(76억 9,000만 달러·약 9조 1,500억 원)과 순이익(23억 달러·약 2조 7,4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급 불균형(쇼티지)으로 오른 가격과 데이터 센터 매출 급증이 그 이유로 꼽혔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에서 4분기로 넘어오는 시기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빠질 것이라고 봤지만 오히려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는 늘었고 반면 공급량은 큰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