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봉쇄 없다"…꿈틀대는 리오프닝株

미국發 호재에 투자심리 살아나
참좋은여행 6%·아시아나 3.6%↑
알서포트 등 비대면주는 약세로
"오미크론 주류 변이에 안심 일러
추세적 상승은 지켜봐야" 지적도


오미크론 변이 공포에 짓눌리며 그간 증시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던 유통·항공·여행 등 ‘리오프닝(reopening·경제활동 재개)’주들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오미크론 관련 경제봉쇄가 없음을 시사하자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동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거리 두기 강화로 코로나19 수혜를 봤던 ‘비대면주’들의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리오프닝주의 반등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노랑풍선(104620), 하나투어 등도 각각 전 거래일 대비 3.9%, 5.09%, 4.31% 오르는 등 여행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외식과 레저·문화 관련 주도 동반 상승했다. 외식기업인 디딤은 1.27% 상승했고 카지노주로 꼽히는 아시아나항공(020560)도 3.59% 오르며 2만 원을 회복했다.


리오프닝주에 대한 투자 맥박이 살아난 것은 오미크론 확산에도 봉쇄 조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약속 덕분이다. 지난 21일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백신과 치료법이 없던 지난해 초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봉쇄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국경 통제 등을 강화하고 있는 유럽의 국가와는 대비되는 행보다. 이에 지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미국 뉴욕증시도 지난밤 일제히 상승 마감했고 델타항공(5.9%), 유나이티드항공(6.9%) 등 항공·여행 관련 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항공주는 대면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리오프닝주’다.


여기에 백신 접종자가 돌파감염될 경우 백신보다 1,000배 효과가 높은 ‘슈퍼 항체’가 형성되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연구 소식도 ‘포스트 코로나’를 기대하게 하는 호재로 작용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필요하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점차 흔하지만 크게 위험하지는 않은 형태로 변해갈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오프닝과 세계경제의 정상화를 기본 시나리오로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면 ‘비대면주’들은 약세로 돌아서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재택근무·원격의료 등 ‘집콕 생활’의 혜택을 받았지만 경기 재개의 큰 흐름이 유지되면서 코로나19 수혜가 시들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격근무 관련 소프트웨어 및 장비를 공급하는 알서포트와 링네트는 2.86%, 0.62%씩 내렸다. 헬스케어 전문 업체 비트컴퓨터는 전 거래일 대비 1.45% 내렸으며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업체 유비케어와 인성정보도 각각 1.71%, 1.72% 하락했다.


반등한 리오프닝주의 상승 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일부 회의적인 의견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은 “오미크론이 주류 변이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면서 “미국과 다르게 유럽은 일부 국가 봉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장세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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