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논란' 니콜라 결국 1억2,500만 달러 벌금 문다

투자자에 허위·과장 정보 제공 혐의
니콜라, 창업자 밀턴에 손배소 검토
SEC "스팩 상장기업에 일종의 경고"

니콜라 홈페이지 갈무리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가 투자자들에게 과장·허위 정보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됐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제품, 생산 능력, 매출 전망 등을 부풀려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혐의와 관련해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았고, 결국 니콜라는 1억 2,500만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SEC와 합의했다. 니콜라는 지난 3분기 수익에서 벌금을 떼 2년간 5회에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니콜라는 성명에서 “우리는 정부 당국의 조사 문제를 해결하고 다음 챕터로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하만 혐의 인정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밀턴 창업자가 벌인 사기 혐의로 인해 회사에 끼친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EC 측은 “이번 벌금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통해 유가증권시장에 진입하려는 모든 기업들에 일종의 경고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콜라는 지난해 6월 스팩 상장 후 ‘제2의 테슬라’로 기대감을 모으며 한때 주가가 100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금융 정보 업체 힌덴버그리서치에서 니콜라가 투자자에게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한 뒤 상황이 뒤집혔다. 사기 혐의를 받은 밀턴 창업자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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