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웹툰의 확장은 어디까지…네이버의 로커스 인수

유미의 세포들 장편 애니매이션 제작
가상인간 '로지' 와 시너지 기대
벤처1세대 김형순 대표의 재기에 주목


네이버웹툰이 시각특수효과(VFX)기업 로커스를 인수하면서, 웹툰의 확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 받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이미 로커스와 웹툰 원작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다. 로커스가 만든 가상인간 ‘로지’는 인플루언서(온라인상의 유명인)로 활약이 늘고 있어, 웹툰 캐릭터가 인플루언서로 발전하고 종국에는 네이버의 메타버스(가상환경공유) 사업 제페토의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로커스 주식 9만 2,318주를 취득하는 안건을 결의하고 이를 22일 공시했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네이버웹툰은 로커스 지분 52.19%를 확보하며 경영권까지 가져오게 됐다. 로커스는 2016년 중국의 문화콘텐츠 전문 투자회사 투윈캐피털그룹이 250억 원을 투자해 3대 주주가 됐는데, 이 지분도 이번 매각 대상이다.


네이버웹툰과 로커스는 웹툰 ‘유미와세포들’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드라마를 함께 제작했다. 드라마 ‘유미와세포들’은 실사와 컴퓨터그래픽(CG)이 함께 나오면서 주목을 받았다. 로커스는 드라마에서 애니메이션 작업을 맡았는데 실사와 자연스러운 조합, 원작을 해지지 않으면서 캐릭터로 차별점을 갖게 변형하는데 중점을 뒀다. 유미의 세포들은 그 자체가 캐릭터가 되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네이버웹툰과 로커스는 유미의세포들을 극장용 장편 애니매이션으로 제작하고 있기도 하다. 네이버웹툰은 로커스 인수를 통해 평면인 웹툰의 특징을 유지하면서 드라마와 영화로 변주 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실사와 컴퓨터 그래픽이 결합한 유미의 세포들/사진제공=티빙

로커스는 자회사 사이더스스튜디오엑스를 통해 가상인간 ‘로지’를 제작했다. 로지는 광고모델 등 다양한 방면에서 기존 연예인 못지 않은 활약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네이버는 메타버스인 제페토에서 다양한 브랜드와 마케팅 협업이나 연예인과 팬들의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어서 앞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로커스 창업자 김형순 대표는 1990년 로커스를 창업한 벤처 1세대다. 당시 로커스는 콜센터 사업을 벌여 업계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부도와 분식회계를 겪었다. 김 대표는 로커스란 사명만 유지한 채 시각특수효과 기술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2016년 중국의 투자 유치와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으로 사세를 키우던 그는 이번 매각으로 재기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로커스가 제작한 가상인간 로지/사진제공=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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