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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택시 잡기 경쟁률이 지난해 초 대비 3배 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에도 연말 모임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는데 택시 기사는 올해 내내 감소하며 ‘미스매칭’이 심화되고 있다.
23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택시 등 모빌리티 앱 카카오T의 이달 셋째주(12월13~19일) 이용자(안드로이드 기준)는 385만명을 기록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에도 카카오T 이용자 숫자는 올해 최대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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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카카오 택시 기사는 급감하고 있다. 카카오T 택시기사앱 이용자(안드로이드)는 12월 셋째주 14만756명을 기록하며 올해 최저치 수준까지 왔다. 지난해 초에는 17만명 이상이었다. 카카오택시를 쓰는 승객들은 올해 최다지만 카카오택시 기사들은 반대로 최저 수준이다.
이 때문에 택시 잡기가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 승객(카카오T 이용자) 1명당 택시기사(카카오T 기사앱 이용자) 숫자는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 시작한 3월 9~10명 대에서 올해 12월 셋째주 27명까지 늘어났다. 택시 한 대 잡기 위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9명의 승객이 경쟁했다면 이제는 27명의 승객이 대기하는 것이다. 승객 100명당 택시 숫자도 같은 기간 9대에서 3.6대로 감소했다.
실제 서울시 도로교통실에 따르면 11월 들어 심야시간(오후 11시~오전4시) 택시 수요는 전월 대비 100% 가량 늘었지만 공급은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택시 자체는 넘치지만 기사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기사 숫자가 줄어드는 것은 소득 감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벽에 택시 운행을 하는 것보다 새벽배송을 하는 것이 더 높은 수입을 볼 수 있는 등 다른 산업 대비 택시 운행 수입이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