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 해가 끝나듯 OTT 플랫폼에도 다수 작품들이 올해를 끝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서울경제스타는 오는 31일, 넷플릭스와 왓챠에서 사라지는 영화들 중 꼭 챙겨봐야 할 작품들을 엄선했다. 서비스 종료 시점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작품들이 많으니 서두르자. 이번주 꼭 봐야하는 영화, 이봐영!
◆넷플릭스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실사화…'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사라지는 날: 12월 31일)
전설의 슈퍼히어로 영화 '다크 나이트' 시리즈다.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 부모 이야기부터 배트맨이 되기 위한 과정 그리고 라스 알 굴(와타나베 켄), 스케어크로우(킬리언 머피)가 고담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을 막기위한 ‘배트맨’의 기원을 그리는 '배트맨 비긴즈'부터 시작한다. 3부작 중 가장 명작으로 꼽히는 '다크 나이트'에서는 어둠의 기사 배트맨과 절대 악 조커(히스 레저)의 운명을 건 최후의 결전이 벌어진다. 마지막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배트맨이 조커와 대결을 끝으로 세상에서 모습을 감춘 8년 후 고담시의 파멸을 예고하며 나타난 마스크를 쓴 잔인한 악당 베인(톰 하디)이 등장해 배트맨과 마지막 전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는 슈퍼히어로 영화 명작의 기준을 제시한 작품이다. 특히 히스 레저의 조커는 영화계 악역 캐릭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어마어마한 매력으로 1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전설적인 캐릭터로 남아 있다. 이후 수많은 슈퍼히어로 영화가 쏟아졌음에도 단연 최고로 손꼽히고 있는 '다크 나이트' 시리즈를 아직도 보지 않았다면 넷플릭스에서 사라지기 전에 얼른 보도록 하자.
◆넷플릭스 | 올리비아 핫세의 전설적 미모…'로미오와 줄리엣' (사라지는 날: 12월 31일)
1978년에 개봉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124분간 올리비아 핫세의 미모만 감상해도 모자랄 게 없는 영화다. 서로 원수인 가문에서 태어난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을 하게 되고 그들의 비극적인 죽음이 가문을 화해하게 만드는 이야기인 셰익스피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작으로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줄거리임에도 배우들 열연이 극에 몰입하게 만든다.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이 영화가 대표로 꼽힌다. 로미오 역의 레오나드 위팅과 줄리엣 역 올리비아 핫세는 이후 여러 작품에 출연했음에도 '로미오와 줄리엣'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남아 배우 생활이 힘들 정도였다고 한다. 로미오, 줄리엣 그 자체로 보이는 두 사람과 아름다운 영상미, OST의 조화가 연말에 아주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넷플릭스 | 한 번만 봐서는 안되는 영화…'인셉션' (사라지는 날: 12월 31일)
2010년에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레전드 작품 '인셉션'. 타인의 꿈에 들어가 생각을 훔치는 특수 보안요원 코브를 이용해 라이벌 기업 정보를 빼내고자 하는 사이토는 코브에게 생각을 훔치는 것이 아닌 생각을 심는 '인셉션' 작전을 제안한다. 성공 조건으로 국제 수배자가 되어있는 코브의 신분을 바꿔주겠다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에 코브는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최강의 팀을 구성, 표적인 피셔에게 접근해 '인셉션' 작전을 실행하지만 그들은 예기치 못한 사건들과 마주하게 된다.
'인셉션'은 꿈 속의 꿈, 자각몽이라는 흥미로운 스토리와 뛰어난 연출, 한스 짐머가 작곡한 OST 등이 매우 호평 받은 작품이다. 또 치밀하게 짜여진 플롯으로 영화를 여러 번 볼 때마다 새로 발견하게 되는 포인트가 나와 재미를 더한다. '인셉션'의 독특한 연출 방식은 이후 많은 영화에서 오마주, 패러디해 등장하기도 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와타나베 켄, 조셉 고든레빗, 마리옹 코티야르, 엘리엇 페이지, 톰 하디 출연.
◆왓챠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어폴로지' (사라지는 날: 12월 31일)
영화 '어폴로지'는 캐나다 티파니 슝 감독이 6년에 걸쳐 완성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로 납치되고 강제로 끌려간 약 20만 명이 넘는 ‘위안부’ 중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의 인생 여정을 그린다.
이 영화는 캐나다 감독이 만들었다는 것이 더욱 눈길을 끈다. 티파니 슝 감독은 "2009년 학술여행을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알게 됐고 큰 충격을 받았다"라며 이것을 큰 문제로 여겨 다루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는 할머니들의 피해를 부각시키는게 아니라 그 이후 계속해서 내는 목소리를 담고 있다. 그들의 행보를 통해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역사를 상기시켜 준다.
◆왓챠 | 그린란드의 에스키모인들…'북극의 후예 이누크' (사라지는 날: 12월 31일)
영화 '북극의 후예 이누크'는 그린란드를 배경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폭력적인 계부와 알코올 중독인 어머니 사이에서 방황하는 16세 소년 이누크의 이야기를 나온다. 집을 나온 이누크는 북극곰 사냥꾼 이쿠마를 만나 바다표범 사냥을 떠난다. 끝없는 빙하지대를 걸으며 이누크는 사냥꾼이었던 아버지 피가 흐른다는 것을 깨닫는다. 영화에서는 이처럼 성장하는 이누크를 만나볼 수 있다.
영화는 이누크의 성장을 통해 에스키모인들만의 고뇌와 자아를 표현했다. 동시에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를 우려하는 메시지까지 전달한다. 계속해서 녹아내리는 빙하와 "얼음은 우리의 영혼이다"라고 말하는 이누이트 족들 말은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을 심어준다.
◆왓챠 | 차태현표 코미디…'헬로우 고스트' (사라지는 날: 12월 31일)
2010년 개봉했던 한국 코미디 영화로, 배우 차태현이 주연을 맡았다. 기댈 곳 하나 없는 고아로 성장한 상만(차태현)은 죽는 게 소원이다. 매번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또 이를 반복했던 어느 날 갑자기 귀신이 보이기 시작한다. 할아버지 귀신, 아저씨 귀신, 아줌마 귀신, 초딩 귀신. 상만은 네 귀신들의 소원을 하나씩 들어주기 시작한다.
어딘가 어설픈 귀신들과 상만의 만남은 영화 내내 웃음을 준다. 영화 '복면달호', '과속스캔들' 등으로 이미 코미디 영화 흥행수표가 된 차태현이 여기서도 어김없이 활약한다. 후반부에는 감동이 밀려온다. 올 연말 '헬로우 고스트'가 웃음부터 감동까지 책임지며 따뜻하게 채워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