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대폭발 가까워 졌다"…3시간 간격으로 땅 흔들려

■'후지산 이변 조짐' 경고 목소리
"마그마 의한 지진땐 화산 폭발
도쿄도 2시간이내 화산재 피해"
日언론·전문가 등 우려 잇따라

지난 9일 일본 후지산 정상 부근에 기묘하게 생긴 구름이 덮여 있다. /AFP연합뉴스


최근 일본 열도 중심부에서 지진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후지산 대폭발’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지진이 마그마의 움직임에 의해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시사 주간지 슈칸겐다이는 지난 25일 ‘후지산 분화는 반드시 발생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후지산에 이변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달 3일 야마나시현과 와카야마현에서 3시간 간격으로 지진이 발생하고 가고시마현에서도 소규모 지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근거로 이같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야마나시현은 시즈오카현과 함께 후지산이 소재한 곳이다.


전문가들 역시 후지산 분화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산학 전문가인 시마무라 히데키 무사시노가쿠인대 특임교수는 “이달 3일 오전 야마나시현 동부에서 발생한 지진이 후지산 마그마의 유동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면 화산 폭발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지산 폭발을 어리석은 걱정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와다 다카마사 재해위기관리 어드바이저는 “후지산은 관측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져 있는 화산이어서 분화하기 몇 주일에서 1개월 전에는 전조를 포착할 수 있지만 실제 폭발의 강도가 얼마만큼이 될지는 분화가 일어난 뒤 30분에서 1시간이 지나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 규모의 사전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TV 방송이나 스마트폰에서 당국 발표 속보를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면서 ‘무조건 달아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도쿄의 경우 화산재가 편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확산되면서 분화 후 2시간이 지나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마무라 특임교수는 “수도권에 화산재가 불과 0.5㎜만 쌓여도 전철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도로의 흰색 차로 실선이 안 보이게 돼 극심한 교통 혼잡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당국이 “지진의 진원 부근은 과거에도 지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장소로 후지산 활동과 직접적 관련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일본 당국의 해명에도 후지산 분화 전조인 마그마 움직임이 이번 지진의 발생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후지산의 마지막 폭발은 1707년 12월 16일 발생한 ‘호에이(당시 일왕의 연호) 분화’였다. 1,200년에 걸쳐 11차례 분화했던 후지산이 이렇게 오랫동안 휴지기를 가진 적이 없었다는 점도 확률적으로 분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