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북도서 지역을 실시간으로 감시·정찰할 무인항공기(드론) 개발에 시동을 건다. 그러나 개발 사업은 연평도 포격사건 후 20년만인 2031년에나 완료돼 ‘뒷북 개발’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방위사업청은 27일 화상회의 형식으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상륙공격헬기 체계개발기본계획, 대형기동헬기-II 구매계획, 함정탑재정찰용 및 서북도서용 무인항공기 사업추진기본전략, 차량형지휘소용차량 최초 양산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이중 상륙공격헬기는 2022~2026년 4,600여억원이 투입돼 ‘마린온 무장형’으로 개발된다. 마린온 무장형은 기존의 국산 해상기동헬기 마린온을 개량해 무장과 방어 능력 등을 강화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유무인복합체계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대형기동헬기-II는 해외 구매 방식으로 추진된다. 육군이 운용해온 노후 CH-47D헬기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총 사업비는 약 1조4,000억원이며 사업기간은 2022~2028년이다.
함정 탑재 정찰용 및 서북도서용 무인항공기 사업은 2023~2031년까지 진행된다. 총 사업비는 약 5,700억원이다. 이를 통해 개발된 무인항공기는 구축함(KDX-Ⅱ)에 탑재하는 정찰용과 서북도서 감시 등으로 활용된다. 특히 서북도서 감시용 무인정찰기는 북한이 2011년 11월 23일 연평도에 포격을 가해 우리측 해병대 및 민간인 사상자를 낸 이후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정부와 군이 사업을 지체하다가 11년이 지난 내년에야 연구개발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지난 정부 및 현 정부 군 수뇌부의 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차륜형 지휘소차량 양산사업은 2029년까지 총 1조5,100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보병 대대급 이상 부대에서 실시간 전투상황을 파악하고 기동 중 지휘통제가 가능한 지휘소용 차량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해당 차량은 차륜형 장갑차 차체와 구성품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기존 천막형 지휘소를 대체해 기동 중 전투지휘와 적의 화기 및 화생방 공격으로부터 방호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