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장남 이선호 승진…신규 임원 53명 '역대 최대'

2022년 정기 임원인사
80년대생 8명 발탁…여성 11명
주요 계열사 사장단 전원 유임

이선호 CJ제일제당 리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31·사진) 경영리더(CJ그룹의 통합 임원 직함)가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신임 임원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장녀인 이경후 CJ ENM 부사장에 이어 남매가 CJ그룹의 핵심 계열사 두 곳에서 임원 자리에 오른 만큼 CJ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CJ그룹은 인재발탁의 기준을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과 의지로 바꾼다고 선언한 만큼 1980년대 이후 출생 직원들을 대거 승진시키며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CJ그룹은 27일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전원 유임하고 53명의 신임 경영리더를 승진시키는 내용의 2022년 정기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CJ의 새로운 임원직제개편안이 적용된 첫 인사로, 역대 최대 규모인 53명의 임원 승진자가 나왔다. 앞서 CJ그룹은 적극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 상무부터 사장까지 모든 임원을 '경영리더' 직급으로 통합했다. 역량과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고위 직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직 체계로 올해 신임 임원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도 이 일환이다.


이번 인사에서 새롭게 선임된 임원은 총 53명으로 2020년 19명, 2021년 38명 대비 대폭 늘었다. 특히 30대 임원 4명을 비롯해 1980년 이후 출생자가 8명(15%)이나 포함되는 등 젊은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여성 신임 임원의 약진도 눈에 띈다. 신유진(38)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GSP리더, 구동인(38) 미래경영연구원, 황혜정(48) 콘텐츠·마케팅 리더 등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11명(21%)의 여성이 신임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글로벌(11명), 전략기획(6명), 신사업(5명), e커머스·IT·디지털(4명) 등 그룹 미래 성장을 위한 분야에서 신임 임원이 다수 나왔다. CJ 관계자는 “올해 신임 임원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중기비전 실행과 그룹 차원의 공격적 인재경영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특히 신사업 분야에서 젊은 인재 발탁을 늘려 그룹의 미래성장을 견인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선호 리더도 30대 임원으로서 CJ에 젊은 기운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리더는 식품전략기획1담당(상무급)을 맡아 미주 중심의 글로벌 성장전략과 식물성 단백질 등 미래식문화, 사내 벤처 활성화 관련 업무를 지휘하게 된다. 이 리더는 지난 1월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으로 복귀한 후 올해 9월 '비비고'와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 간 글로벌 마케팅 계약을 주도하며 활동 보폭을 확대해왔다. 특히 이 리더는 MZ세대 직원들의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 '이노백' 사업에 참여하며 CJ그룹의 미래 먹거리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편 지난해 CJ제일제당·CJ대한통운·CJ ENM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모두 새로 선임됐던 만큼 이번 인사에서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모두 유임됐다. CJ그룹은 리더십 안정과 함께 경영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 이사 전원을 유임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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