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소상공인 영업익 ‘반토막’…종사자 수도 87만명 줄었다

통계청 '2020년 실태조사'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6개 소상공인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코자총)’ 회원들이 서울 광진구 구의동 먹자골목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반발하며 집단 소등 시위를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프랜차이즈에 이어 지난해 전체 소상공인도 사업체는 늘었지만 종사자 수가 87만 명이나 줄었다.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강화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소상공인 사업체당 영업이익은 1,900만 원으로 2019년(3,300만 원) 대비 43.1% 감소했다. 가장 타격이 컸던 산업은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조치에 제일 많이 영향을 받은 예술·스포츠·여가업이었다. 2019년 2,000만 원에서 지난해 300만 원으로 영업익이 85.2%나 급락했다. 같은 기간 교육 서비스업은 66.4%, 숙박·음식점업은 56.8%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소상공인 종사자 수는 557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13.5%(87만 1,000명) 줄었다. 방역 타격이 큰 예술·스포츠·여가업에서 20.5%(3만 9,000명) 떨어져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광주(-15.8%), 울산(-15.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사업체 수는 전년 대비 4.7% 증가한 290만 2,000개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0대 이하 사장의 수가 급증했다. 전년 대비 163.6%(11만 3,000명) 늘어났다. 30대 사장을 둔 사업체 수 또한 같은 기간 10.3%(3만 7,000개) 많아졌다. 50대(-1.3%), 60대 이상(-0.7%) 등 중년·노년층 사장의 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2030세대가 다수 소규모 음식점 창업에 뛰어든 영향이 컸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지난해 창업자들 가운데 창업 동기로 ‘자신만의 사업을 경영하고 싶어서’라고 답한 비중은 58.4%에서 64.0%로 5.6%포인트 증가했다. 경영 애로에 대해 묻는 질문에 많은 사업자들이 경쟁 심화(38.3%), 상권 쇠퇴(37.6%) 등을 꼽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재난 대응에 필요한 정책으로는 보조금 지원(67.7%)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융자 확대(33.0%), 사회보험료 완화(21.4%), 방역 조치 개선(20.3%) 순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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