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미세먼지 잡는 로우카본, ESG 바람타고 200억 유치

기술특례상장 요건 충족, 기업가치 1,600억 평가
내년 초 상장주관사 선정해 하반기 상장 본격화

로우카본 ci/사진제공=로우카본

미세먼지 저감소재 개발 기업인 로우카본이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한다. 내년 초 20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고 상장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가 늘고 있어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로우카본은, 내년 1월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200억 원 규모로 발행하고 외부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이 투자를 확정한 가운데 기관투자가를 추가 물색하고 있다.


두산그룹 출신인 이철 대표가 2016년 설립한 로우카본은 기업들에게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을 제공한다. 산업 단지에서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원인 물질인 이산화황(SO₂) 발생을 대폭 줄여야 한다. 로우카본이 개발한 GTS(육상용 전처리 탈황제), LCLS(해상용 전처리 탈황제)는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입증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에서 인증을 받았다.


로우카본은 기술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오를 계획이다. 기술특례상장은 실적을 내지 못해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입증한 기업을 위해 마련된 제도다.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특례 상장에는 무리가 없다. 지난 4월 한국기업데이터(KED) 기술신용평가에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조건에 부합하는 T3 등급을 받아 둔 상태다.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ESG)를 중시하는 경영 문화가 확산하면서 로우카본 상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세먼지 배출량은 기업들의 ESG 경영 성과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척도다. 미세먼지 저감에 공을 들이는 기업들이 모두 로우카본의 잠재 고객인 셈이다.


로우카본측은 이번에 유치하는 200억 원을 생산 설비 증설 등에 투입해 외형 성장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로우카본은 시리즈A 투자 유치 이후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겨냥해 해외 투자자 유치도 염두에 두고 있다.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을 투자사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은 미국 사모펀드(PEF)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출신 매니저들이 설립한 브룩랜즈캐피탈이 주요 주주(38.8%)로 참여해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 시점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5곳의 증권사가 로우카본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우카본이 기술특례상장 기준을 대부분 충족한 만큼 상장에 큰 무리는 없을 전망"이라며 "그간 입증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년엔 본격적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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