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中운송법인 설립…中-유럽 철맥 잇는다

스촨성 완성차 대상 영업 강화

현대글로비스가 지난 2018년 운영에 들어간 러시아 극동~극서 구간 정기 급행 화물열차(TSR).

현대글로비스가 중국-유럽 간 물류사업 확대를 위해 중국 서부 청두에 철도운송 법인을 설립한다.


국내 기업이 중국에 철도물류 법인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청두글로비스SCM유한공사’를 설립했다고 29일 밝혔다. 청두는 지난해 중국에서 중국횡단철도(TCR) 운영 횟수가 두 번째로 많을 만큼 철도운송의 요충지로 꼽힌다. 현대글로비스는 국영 철도운영사와 직계약을 통해 청두에서 출발하는 블록트레인(급행화물열차) 운영에 참여하고, 글로벌 대형 화주사를 대상으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전자·반도체 등 유럽과 중국을 오가는 컨테이너 화물이 주 영업 대상이다. 또 청두가 속한 쓰촨성 지역 내 400여개의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기업을 상대로 운송 영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청두 법인은 현대글로비스가 2014년 인수한 ‘아담폴’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아담폴은 폴란드 동부 국경 인근 말라쉐비체에서 철도 화물 환적 시스템을 갖춘 기차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해운 운임 상승과 선박 공급량(선복) 부족 등으로 철도 운송 화물량은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중국에서 유럽으로 40피트 컨테이너 하나를 운송할 경우 철도운임은 3,800~6,000달러, 해상운임은 800~2,500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철도운임 1만1,000~1만2,000달러, 해상운임은 1만5,000~1만7,000달러로 역전됐다. 현대글로비스의 한 관계자는 “철도 법인 설립을 기점으로 중국-유럽 철도 물류의 외연을 확장해 유라시아 물류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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