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9일 "'조국의 강'은 안 건넌 게 아니라 못 건넜다. 저는 건너보려고 하는데 상당히 강폭이 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채널A '이재명의 프러포즈'에 출연해 "제가 (조국 사태에 대해) 계속 사과드리고 있는데 아직도 (국민들이) 못 받아들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안타깝지만 (조 전 장관의) 잘못은 잘못이고, 검찰 수사 문제는 그것대로 또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왜 못 건너느냐. 혹시 (친조국 성향인) 김남국 의원이 혹시 건너지 못하도록 잡느냐"고 묻자 "재밌는 해석"이라고 웃기도 했다.
이 후보는 내년 3·9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불리는 데 대해서는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긴 한데 냉정하게 보면 지금 각 후보의 문제와 과거 대선후보들의 문제를 절대치로 비교해보면 상황이 나빠졌느냐, 아닐 수도 있다"며 "물론 (지금 후보들의) 문제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잘하기 경쟁이 아닌 네거티브 경쟁이 되면서 없는 사실로 흑색선전하는 일이 많아졌다. 또한 과거 대선보다 검증이 더 철저히 이뤄지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며 "이 과정을 통해 옥석이 가려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임박해지면 (비호감 대선이라는 여론이) 좀 나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제가 완벽한 사람이 못 돼서 부족한 점이 있다.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저라고 완벽하겠습니까"라고 했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말을 바꿨다는 지적에 대해 “상황이 바뀐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질문에는 "시기상조다. 왜냐면 죄송하다고 하지 않는다. 최소한 죄송하다, 국민들께 용서를 구한다고는 해야 한다"며 일축했다. 현재 수감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대한 사면 의사를 묻는 말에는 "아직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대표정책인 기본소득을 고집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는 "대동법(조선시대 납세제도)도 100년이 걸렸다. 의료보험제가 지금 40년이 됐는데 계속 보완 중"이라며 "단계적 순차적으로 이 제도의 가치를 증명하면서, 국민적 동의를 얻어가면서 하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