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4일 구글의 자율주행 차량 업체 ‘웨이모’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도전에 나섰다. 가속, 감속, 차선 변경 등 모든 움직임을 스스로 조작할 수 있는 완전자율주행 차량으로 교통이 복잡한 이곳 시내를 운행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자율주행을 완벽하게 성공한다면 전 세계 어디든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대한 기술 진전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웨이모는 구글이 2009년 무인차 시대를 목표로 미국 스탠퍼드대·카네기멜런대 연구팀과 무인차 경주 대회 우승자들을 영입해 시작한 사내 기업이었다. 작업을 주도한 인물이 바로 ‘자율주행 선구자’인 엔지니어 서배스천 스런이다. 웨이모는 2015년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원 출신으로 포드·현대차를 거친 존 크래프칙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며 도약을 준비한다. 2016년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자회사로 독립해 피닉스에서 세계 처음으로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2018년에는 희망 위치와 시간에 맞춰 탑승 가능한 상업용 자율주행 서비스 ‘웨이모원’을 출시했다.
하지만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 확보는 쉽지 않았다. 피닉스·마운틴뷰 외 다른 대도시까지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장하지 못한 것이다. 2018년 2,000억 달러에 달하던 웨이모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300억 달러까지 내려앉았다. 급기야 올 4월에는 지난해 한 해 44억 달러 적자와 자율주행 택시 상용화 지연의 책임을 지고 크래프칙 CEO가 물러났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시내 운행과 같은 기술 진화가 이어질 경우 2023년 말이면 전 세계를 누비는 진정한 자율주행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모와 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완전자율주행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손을 잡았다고 29일 외신이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도 민간 기업들은 미래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적과의 동침’을 불사하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온갖 규제로 자율주행 시험조차 어렵고 노조 몽니로 전기차 생산 차질을 빚는 등 구시대적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래차를 키우려면 규제 해제와 기술 개발을 위한 민관 총력전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