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3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개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래 성장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줄을 이어면서 공모 규모 역시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64포인트(0.52%) 하락한 2,977.65에 거래를 마치며 올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3.6%가량 상승한 수치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2018년 말(2,041), 2019년 말(2,873)에 이어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 올해 코스피 전년比 3.6% 상승…G20 중 18위=코스피는 올 7월 코로나 백신 보급 확대 등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인 3,305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반기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인플레이션 지속 및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행, 코로나19 재확산 등 대내외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지난 11월 말에는 2,839까지 하락했다가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
주요 20개국(G20) 증시 가운데 코스피 수익률은 작년 1위에서 올해 18위로 떨어졌다. 다만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지수가 지난 29일 기준 7.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한편 코스피는 연말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며 12월 상승률에서 6위를 기록했다.
지수 상승으로 코스피 시가총액은 2,203조 원을 기록하며 작년 말(1,980조 원) 대비 11.3% 증가했다. 대형기업 신규 상장이 활성화된 영향이 컸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 인플레이션 가속화 및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경기순환주와 원자재 관련 업종의 상승세가 컸다. 반면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보인 의약품 및 화학 업종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비금속(29.9%), 서비스업(16.1%), 운수창고(15.0%), 금융업(9.7%) 등을 포함한 16개 업종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의약품(-18.4%), 화학(-4.5%), 유통업(-3.9%) 등 5개 업종은 하락했다.
◇개인 순매수 66조 ‘역대 최대’=올해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는 사상 최대 규모인 66조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조 원, 39조 원을 매도하며 2년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읜 코스피 시총 보유 비중은 36.5%에서 33.8%로 감소했다.
◇올해 IPO 공매금액 17조…신규 상장수 ‘최대’=신규 상장 기업 수 및 공모금액도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 수는 23개 사로 전년 대비 12개 사가 증가했다. 미래성장 기업들의 상장이 늘면서 공모금액 역시 작년 3조 3,000억 원 수준에서 올해 17조 2,000억 원으로 421.2%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