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크루 라치카와 클루씨가 Mnet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대결 비매너 논란에 대해 눈물로 사과했다.

30일 오후 유튜브 채널 '엠넷 TV'를 통해 '라치카&클루씨 파이널 미션 연습 DAY1'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지난 28일 방송된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이하 '스걸파')에서 마스터 크루 YGX팀의 스퀴드와 대결을 펼친 클루씨가 논란을 빚은 뒤의 모습이다. 당시 클루씨는 'K-pop 창작 안무' 미션에서 트레이드 안무를 짜는 과정에서 스퀴드에게 '꽃게춤' 같은 우스꽝스러운 안무를 줬고, 스퀴드는 당황해하면서도 최선을 다한 끝에 탈락했다. 이에 프라우드우먼 리더 모니카는 "경쟁이 앞서나가는 건 맞지만 누군가의 발목을 잡고 가는 것 아니다"라고 클루씨의 태도를 지적했고, 라치카 리더 가비는 "재밌게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상대팀에게 배려 없는 클루씨와 그들을 감싼 라치카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공개된 영상 속 두 팀은 침통한 표정으로 모여 앉아 있었다. 가비는 "미션 공개했던 날 점수를 받고 내가 한마디 했잖아"라고 운을 떼며 "마음이 아팠다. 너네가 사람들 앞에서 너무 큰 잘못을 저질러버렸고, 너무 큰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는 것 같아서 내가 그걸 막아주고 싶었다. 정말 진짜 열심히 준비를 하고 했던 걸 아니까 막아주고 싶었다"고 자신의 발언을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거라고 얘길 해주고 싶다. 우리가 도를 지나쳤다, 선을 넘었다는 걸 짚고 넘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상기된 표정의 클루씨 멤버들 모두 쉽게 말문을 열지 못했다.

이를 본 리안은 오열하며 "너무 미안하다"며 "내가 여기서 제재를 했으면 이런 사달까지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다.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가비는 "리안이가 되게 미안해했다"며 그를 토닥였다.

클루씨 기도윤은 "우리가 아마존보다 퍼포먼스로 약하다는 걸 우리도 너무 알고 있었고, 약한 우리가 아마존을 이겼으니까 우리한테 의심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무조건 이겨야 된다'며 경쟁에만 치중했고 너무 생각이 짧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에게도 옳은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고, 그 과정에서 스퀴드가 관련돼 있다는 것도 알게 돼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혜린 또한 "적절하지 않은 선택을 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가비는 "나도 많이 그랬다. 원래 이게 아니었는데 너무 이기고 싶어서 그러고 나서 되게 후회했다"며 "못났던 부분을 알고 있었음에도 마스터로서 그런 점을 짚어주지 못해 후회가 많이 되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간절한 만큼 스퀴드도 많이 간절했을 텐데 그 부분을 너무 간과했다. 내가 너무 어른답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리안 또한 "(스퀴드를) 상대팀으로만 보고 어른답지 못했다. 많이 상처를 받았을 것 같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클루씨 안지민은 "경쟁심리 때문에 우리의 본질을 잊어버리지 않았나 싶다. 이젠 본질을 다시 찾아야 될 것 같다"며 "많이 배웠다"고 앞으로의 경연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마스터들은 "경쟁을 하더라도 정정당당하게 멋있게 하고 내려오자"며 용기를 북돋았다.

끝으로 '스걸파' 제작진은 "댄스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이 즐길 수 있게 건강한 경쟁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제작진도 보다 만전을 기하겠습니다"라고 자막을 덧붙였다.

영상이 공개된 뒤로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라치카와 클루씨가 이 기회로 반성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대결 당시 클루씨의 태도에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 모니카와 "예쁜 경쟁"을 강조한 홀리뱅 리더 허니제이를 회자하며, 라치카와 클루씨의 성숙하지 못한 모습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이와 함께 아직 10대인 클루씨 멤버들과 그들의 부모님들에게 선을 넘은 비난 댓글을 올린 일부 네티즌들에 대한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