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선언한 독일, 남은 원전 6곳 중 추가로 3곳 가동 중단 예정

좌파 사민당과 녹색당으로 구성된 독일 새 정부
원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확대한다는 기조
에너지 위기로 원전 재가동하는 프랑스·영국과 대조

독일 군드레밍겐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전경./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1년 '탈(脫)원전'을 선언한 독일이 마지막 남은 6개 원자력발전소 가운데 3곳의 가동을 중단한다. 유럽 내 에너지 공급 위기로 인해 프랑스와 영국 등이 다시 원자력발전을 활용하려는 움직임과는 상반된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오는 31일 브로크도르프, 그론데, 군드레밍겐 C의 원자로 가동을 35년만에 중단한다.


앞서 독일 정부는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직후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계획에 따라 내년 말까지 가동 중인 원전은 모두 폐쇄된다. 이번에 중단될 예정인 곳을 뺀 나머지 3개 원전은 내년 말 가동이 중단될 예정이다. 원전 가동 중단 후에는 원자로 해체 작업이 진행되며, 이는 2040년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에 의해 주도된 탈원전 정책은 올라프 숄츠 신임 정권에서도 유지되고 있다. 다만 독일 내에서도 러시아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탈원전을 연기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독일 내 전력 생산량의 12%가량은 남은 6개 원전에서 나왔다.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 받아 온 독일은 현재 노르트스트림2 송유관 가동 승인을 두고 러시아와 갈등하면서 추가 가스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벨라루스와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이어지는 야말-유럽 가스관은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중도좌파인 사민당 소속의 숄츠 총리가 환경을 중시하는 녹색당 등과 손잡고 출범한 독일 새 정부는 원전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를 확대한다는 기조를 가지고 있다. 숄츠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원전에 대한 프랑스와 독일의 의견 차이에 관한 질문을 받았지만 즉답을 피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