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구 소매 업체 이케아가 전 세계 시장에서 제품 가격을 평균 9%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발생한 물류난과 인력 부족으로 3년 만에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3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케아는 이날 공급망 문제가 지속돼 비용 부담을 고객에게 일부 전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가격 인상 방침을 밝혔다.
원자재와 공급망 이슈를 포함해 각국마다 서로 다른 인플레이션이 반영돼 지역 간 가격 인상 폭은 다르다고 이케아는 전했다. 한국의 경우 전체 제품의 약 20%에 대한 소비자가격이 평균 6% 오른다.
구체적으로 수납장·침대·식탁·러그 제품군 등의 가격이 주로 오른다. 이케아는 전 세계 63개국에서 46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각국을 공략하는 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핵심 키였던 만큼 이케아는 그간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다. 이케아는 공급망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세계 각국 물류센터 사이에 제품을 재배치하고 더 많은 선박을 빌리는 등 가격을 올리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물가를 자극하는 물류난 등이 악화하면서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톨가 왼퀴 이케아 소매운영 담당 매니저는 “막대한 운임과 원자재 제약으로 이케아는 비용 상승에 계속 직면해 있다”며 “예측 가능한 미래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공급 차질은 2022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앞으로 추가 인상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