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중 코로나 양성, '화장실서 5시간 자체 격리' 화제

비행 중 자가 진단 키트로 감염 확인…곧장 화장실로 향해
"편의 제공 승무원에 감사…승객들 감염시킬까 두려웠다"

마리사 포티에오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반응 확인 후 비행기 화장실에서 격리 중인 모습이다. /틱톡 영상 캡처

최근 한 미국인 여성이 비행기 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사실을 확인하고 5시간 동안 화장실에 격리되는 일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미국의 한 여교사는 비행기 탑승 후 간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판정이 나오자 다른 승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화장실에서 5시간 동안 나오지 않았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마리사 포티에오는 지난 20일 가족과 함께 스위스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낼 계획이었으나, 중간 경유지였던 레이캬비크행 비행기에서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 비행 중 인후통을 느낀 포티에오는 휴대하고 있던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사용해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확인 직후 그는 화장실 문을 걸어 잠그고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격리하겠다고 승무원에게 알린 뒤 경유지에 착륙할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격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독립된 좌석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격리 중 "(승무원들이) 음식부터 마실 것까지 내가 5시간 동안 필요했던 모든 것을 준비해줬다"라며, 수시로 자신의 안위를 확인한 승무원들에 감사를 전했다. 당시 그가 화장실에서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영상은 현재 조회 수 440만 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티에오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미친 경험이었다"라며 "비행기에 동승한 150명가량의 승객들에 (코로나19를) 전염시킬까 두려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행기 탑승 전 두 번의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아이슬란드에서 10일간 격리 중이며, 함께 비행기에 동승했던 가족들은 코로나19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고 스위스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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