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선거대책위원회 복귀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선대위 쇄신 발표에도 불구하고 오후 예정된 의원총회 참석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날 윤석열 대선 후보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선대위 쇄신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후보께서도 많은 고민이 있는 하루가 될 것이다. 저 역시 많은 고민의 하루가 될 것”이라며 “원래 2시 예정됐던 의총에 참석하지 않겠다. 여러 상황에 대해서 여러 경로로 보고 듣고 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선대위 개편 방안에 따라 복귀 여부 등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선대위에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선대위 쇄신 이후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인적 쇄신은 선대위 복귀) 조건은 아니다”라며 “선대위에서 활동하면서 있었던 개선책을 제언한 것이고, 조건부나 선결 조건처럼 인식돼선 오히려 많은 분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선대위 개편 후 윤 후보가 도와달라고 한다면 들어갈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누구도 가정법으로 대화해선 안 된다”며 “오늘 선대위의 중요한 판단이 이뤄지고 서로의 마음 복잡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조건부나 예측에 따른 발언을 자제하고 각자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하루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 대표는 선대위 인사들과 지속해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은 권성동 사무총장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에서 정면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자들이 모인 ‘윤사모’ 커뮤니티 등에서 내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돼 문자 폭탄을 받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고, 자신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상에 유출된 것과 관련해 권 사무총장에게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이 논쟁의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자신의 부모 재산 내역을 입수한 정황도 언급하며 “범죄자를 색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과거 국회의원 공천 심사 때 당에 제출한 대외비 자료가 당 사무처에서 흘러나간 것으로 의심하고, 실무를 총괄하는 권 사무총장을 정조준한 모양새다.
전일에는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김민전 경희대 교수와 페이스북에서 ‘이대남’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이 선대위 전면 개편에 나선 가운데 이 대표와 윤 후보 측의 물밑 갈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