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선대위 복귀 수순?…"尹도, 저도 고민 많은 하루가 될 것"

오후 의원총회 불참 통보
"인적 쇄신, 선대위 복귀 조건 아냐"
권성동 등 尹측과 충돌은 리스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며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선거대책위원회 복귀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선대위 쇄신 발표에도 불구하고 오후 예정된 의원총회 참석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날 윤석열 대선 후보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선대위 쇄신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후보께서도 많은 고민이 있는 하루가 될 것이다. 저 역시 많은 고민의 하루가 될 것”이라며 “원래 2시 예정됐던 의총에 참석하지 않겠다. 여러 상황에 대해서 여러 경로로 보고 듣고 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선대위 개편 방안에 따라 복귀 여부 등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선대위에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선대위 쇄신 이후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인적 쇄신은 선대위 복귀) 조건은 아니다”라며 “선대위에서 활동하면서 있었던 개선책을 제언한 것이고, 조건부나 선결 조건처럼 인식돼선 오히려 많은 분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선대위 개편 후 윤 후보가 도와달라고 한다면 들어갈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누구도 가정법으로 대화해선 안 된다”며 “오늘 선대위의 중요한 판단이 이뤄지고 서로의 마음 복잡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조건부나 예측에 따른 발언을 자제하고 각자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하루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권욱 기자

한편 이 대표는 선대위 인사들과 지속해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은 권성동 사무총장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에서 정면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자들이 모인 ‘윤사모’ 커뮤니티 등에서 내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돼 문자 폭탄을 받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고, 자신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상에 유출된 것과 관련해 권 사무총장에게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이 논쟁의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자신의 부모 재산 내역을 입수한 정황도 언급하며 “범죄자를 색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과거 국회의원 공천 심사 때 당에 제출한 대외비 자료가 당 사무처에서 흘러나간 것으로 의심하고, 실무를 총괄하는 권 사무총장을 정조준한 모양새다.


전일에는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김민전 경희대 교수와 페이스북에서 ‘이대남’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이 선대위 전면 개편에 나선 가운데 이 대표와 윤 후보 측의 물밑 갈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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