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에서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 등과 통화한 기록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전 행정관은 “자문을 목적으로 몇 차례 통화한 적은 있다”며 관련 내용을 일부 시인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이 최 전 수석, 박 전 청와대 행정관과 각각 통화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두 사람과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유씨 오피스텔 압수수색 일주일 전부터 하루 전까지 두세 차례에 걸쳐 수십 분가량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전 행정관은 “유씨와 통화하게 된 것은 잘 알고 지내는 동창 지인으로부터 ‘경기도 공기업 사장이고 고향 후배인데 네게 자문을 구 할 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통화를 좀 하기 바란다’해 몇 차례 통하했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이나 SNS상 명예훼손에 대한 민, 형사상 절차에 대한 내용이었고 대장동 이야기는 전혀 ‘대’자 조차도 거론하지 않았다”며 “만일 제가 대장동 의혹관련 손톱만큼의 관련성이라도 있다면 통화자료를 디지털포렌식한 경찰이나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이유라도 물었을 것인데 전화 한통 받은 사실도 없다”고 대장동 의혹과 자신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박 전 행정관은 “이런 상황을 수사기관이 일부 언론에 흘려 공무상기밀을 누설하고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오늘 아침 대검찰청 감찰본부에 공식적으로 감찰민원 접수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최 전 수석 역시 수사 과정에 대한 상담을 했을 뿐 유 전 본부장과 사적인 관계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수석은 앞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폭로한 이른바 ‘50억 클럽’ 인사 6명 중 한명으로 거론된 바 있다. 최 전 수석은 관련 의혹에 대해 부인해왔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