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에서 물적분할 된 2차전지 전문 생산업체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가총액이 100조 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몸값이 실제 100조 원을 달성하면 SK하이닉스(시총 95조 원)을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총 2위에 오르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수요예측(11~12일)과 일반 청약(18~19일)을 거쳐 27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3일 SK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LGES)의 적정 몸값을 100조 원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LGES의 매출액은 17조 8,000억 원, 영업이익 1조 원으로 예상되며, 오는 2025년까지 연 평균 24%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수 없는 건 경쟁사인 CTAL 대비 할인 요인이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불거진 공급망 안정의 중요성은 LGES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LG화학을 통한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내재화는 기업가치의 프리미엄 요인이 될 전망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주가 변동성이 높겠지만, 적정 시총은 지난해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V/EBITDA) 43배 수준인 100조 원으로 추정한다"며 “화재 리콜에 따른 리스크 요인 해소,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 원가 부담 요인 전가, 리튬·니켈 등 소재의 안정성을 높인다면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격차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은 LGES가 미국의 자국산구매우선법(Buy America) 정책의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 노동자에 의해 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감세를, 아닐 경우 과세를 하는 자국산구매우선법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ES의 미국 공장은 현재 5GWh 규모로 가동되고 있으며 2022년부터 GM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오하이오 공장, 2023년 테네시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며, 미시간 공장 증설 등의 영향으로 2025년 미국에만 총 160~215G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이 구비될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LGES는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향후 공격적인 미국 증설이 예상된다”며 “2025년 이후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절반 가까이에 LGES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ES는 글로벌 2위 전기차용 배터리 기업이다. 한국, 미국, 중국, 유럽 4개 지역에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기준 점유율(21년 11월 누적 기준)은 20.5%로 중국 CATL(31.8%) 에어 전 세계 2위다. LGES의 공모가 희망 밴드는 27만 7,000~30만 원이며, 청약 증권사는 KB증권(대표 주관사),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