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 관점에서 가상자산이 매력적 자산이란 분석이 나왔다.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 내에서 소규모(1%~10%) 비중으로 가져가며 모멘텀 전략을 시행할 시 포트폴리오 성과가 크게 개선된다는 견해다.
3일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군 편입 및 운용 전략’ 보고서에서 “기존 자산군과 가상자산의 상관성이 전통적 안전자산군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 시 유의미한 분산효과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방 연구원은 기존 자산군만으로 이뤄진 포트폴리오(이하 벤치마크)와 동일한 구성의 포트폴리오에 가상자산을 편입한 포트폴리오(크립토 포트폴리오)를 설정해 성과를 비교했다. 성과 비교를 위해 수익률/변동성 비율(이햐 샤프) 지표를 사용했다. 벤츠마크의 최대 샤프는 1.11를 기록했다. 반면 크립토 포트폴리오의 최대 샤프는 1.46으로 나타났다. 포트폴리오에 가상자산 보유 비중(7.7%)을 높이자 위험조정수익 큰 폭으로 지표가 개선된 것이다. 방 연구원은 “포트폴리오에 1%에서 10% 사이로 편입하는 것만으로 포트폴리오 성과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단기 모멘텀을 파악해 활용한다면 하락폭을 축소시키고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상화폐 시장이 주식 등 기존 자산군 시장 대비 기관 참여가 적고 개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면 시장이 효율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효율적이지 않은 시장은 정보 반영이 빠르지 않고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비효율적 시장에선 한 번 오르기 시작하면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내리기 시작하면 하락 추세가 계속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단기 모멘텀을 투자 전략에 활용한다면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가상자산이 기존 위험자산군과 동조화 할 경우 하락장에서 포트폴리오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와 검증되지 않은 인플레이션 방어 효과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방 연구원은 “가상자산은 단기 모멘텀에 유의하며 목표 변동성과 기대 수익률에 따라 전략적으로 운용한다면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강력한 게임 메이커가 될 것”이라면서도 “과거의 추세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란 보장은 없어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