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약진·外人 컴백·정책 뒷받침..."3박자땐 전고점 돌파"

[2022 한국증시 다시 뛴다]
MZ세대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주식계좌 2,000만개↑
작년말부터 외국인 매수세...IPO도 올 사상 최대 예고
"MSCI 편입 등 이벤트도 예정...시장 기반닦는 한해 기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마당에서 열린 '2022 증시대동제'에서 상승을 기원하는 황소와 호랑이 조형물이 솟구쳐 오르자 여야 대선 후보와 금융 당국 및 투자 업계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권욱 기자

임인년 새해 첫 거래일인 3일 오전 ‘자본시장의 심장’인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마당은 여느 때보다 분주했다. ‘호랑이’ 증시가 첫날부터 기운찬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새해 주식시장의 시작을 알리는 개장식과 증시대동제에 유력 대선 주자들이 처음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만 주식 계좌가 2,000만 개 늘고 77조 원을 주식시장에 쏟아부으며 ‘증시의 큰손’으로 떠오른 개인투자자들의 위세가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약진과 함께 외국인들도 돌아오는 가운데 정치권의 자본시장 정책 개선까지 더해질 경우 한국 증시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올해도 개미의 매수세 지속될 듯”=이날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 흐름이 ‘개인투자자’에게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전 국민이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에서 개인의 화력이 증시를 밀어올릴 밑거름이 될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식거래활동계좌는 5,548만 개로 집계돼 지난 2020년 말의 3,548만 개에서 2,000만 개(56.3%)나 급증했다. 우리나라 인구(5,182만 명)보다도 계좌가 많은 셈이며 경제활동인구(2,850만명)를 기준으로 볼 때는 한 명당 계좌를 2개씩 보유한 셈이다. 개인은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모두 76조 원을 순매수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거래활동계좌의 급증은 증시 활황은 물론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원동력”이라며 “특히 2030의 유입이 빨라지면서 스마트하고 합리적 투자자인 MZ세대가 증시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기업공개(IPO) 대어들이 줄줄이 증시 입성을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미투자자들은 다시 투자에 시동을 거는 듯한 모습이다. 특히 ‘단군 이래 최대 규모’라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공모가 기준 수익률이 21~43%에 이를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으로 또 한 차례 ‘청약 광풍’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현대엔지니어링·현대오일뱅크·카카오엔터테인먼트·SSG닷컴·마켓컬리 등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의 성장 기업이 IPO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증시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투자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30일까지 4거래일 연속 1조 6,000억~1조 8,000억 원씩 증가하며 64조 원 규모에서 69조 6,535억 원까지 늘어났다.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5월(77조 9,018억 원)보다는 8조 원 이상 감소한 수준이지만 어느덧 다시 70조 원에 육박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1월 주식시장에 대해 우호적인 수급 환경 속에서 상승 리듬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진다면 반도체 등 대형주가 상승세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반도체 다운사이클은 과거보다 폭이 작을 것으로 보인다”며 “위드 코로나 장기화 전망으로 메모리 반도체 주문이 늘어날 수 있고, 반도체 투자 확대도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기 정부 정책 기대감 고조"=점차 강해지는 개인투자자들의 기세를 반영하듯 유력 대선 주자들도 처음으로 우리나라 새해 증시 개장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본관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를 지적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들을 역설했다. 특히 증시 호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식의 공허한 공약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주가조작 등 불공정 행위를 엄단하겠다거나 퇴직연금·개인연금 등 노후대비 자금이 자본시장에 다시 투자돼 국민들이 과실을 누릴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하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약속이 뒷받침됐다.


이런 후보들의 변화를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국내 증시가 세계 무대를 호령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미중 분쟁으로 탈중국 현상이 벌어지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가계부채 등 우려되는 점을 정책으로 잘 받쳐준다면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코스피가 전고점(3,300) 이상도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투자자 시선 집중된 ‘증시대동제’=이날 주식시장 활황을 기원하기 위해 열린 ‘증시대동제’는 새해 첫날 증시 행사의 백미로 꼽혔다. 이 후보와 윤 후보를 비롯해 고승범 금융위원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등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 정구용 상장사협의회 회장, 장경호 코스닥협회장, 김환식 코넥스협회장,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대동제의 개막을 알리는 단추를 눌렀고 상승장을 염원하는 축포에 같이 환호했다. 강세장을 기원하는 황소 모양의 대형 조형물과 임인년 ‘코스피 5,000포인트’를 기원하는 호랑이 조형물이 함께 부풀어 오르며 축제의 열기를 더하는 가운데 이·윤 후보는 상승장을 상징하는 싸움소에게 직접 꽃다발을 걸어줘 주목을 받았다. 이날 증시대동제에 참석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2022년에는 MSCI선진국지수 편입,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한 정책 모멘텀, 국가와 지역을 아우르는 메가 자유무역협정(FTA) 참여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새로운 투자 기회 제공은 물론 대한민국 자본시장이 세계의 중심을 향해 힘차게 뻗어나갈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닦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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