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최근 지지율 하락과 관련, 방송인 김어준씨가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대국민 사과를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의 첫 번째 변곡점으로 꼽았다.
김씨는 3일 자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모두들 긴장한 채 어떤 이야기를 할까 지켜보는 가운데 고도의 정치행위가 나와야 되는데 뜬금없이 사랑의 영상메시지가 나왔다. 정치를 아침드라마로 만들었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김씨는 "그 순간이 희화화의 대상이 되는 순간이었고, 무서운 윤석열이 안 무서운 윤석열이 되는 순간이었다"면서 "보수가 윤 후보를 선택한 것은 복수를 대신해 줄 무서운 존재였기 때문인데 안 무서우면 지지 근본이 흔들리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씨는 또한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의 두 번째 변곡점으로는 '같잖다', '미쳤다' 등 '윤석열식 직설화법'을 지적했다.
김씨는 "이런 표현은 사실 대선후보에게 나올 수 없는 발언이다. 방송에서는 대선후보가 아니어도 누구도 안 하는 건데, 공적인 자리에서 그렇게 말을 해버렸다"면서 "강한 발언으로 지지층을 결속시킨다는 의도였던 것 같은데, 안 무서운 후보가 이렇게 막말을 하면 위험한 후보로 인식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씨는 "대선후보가 무서운 건 좋은 건데, 위험한 건 아주 나쁜 것"이라면서 "위험하면 공적인 일을 맡길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김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 후보 모두 출연한 '삼프로TV_경제의신과함께' 조회수를 언급하면서 "이 후보 영상은 500만이 넘었고, 윤 후보 영상도 300만 가까이 된다"며 "(두 후보의) 정책능력이 비교됐는데, 이것 때문에 변곡점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어차피 윤 후보는 정책능력 때문에 선택된 후보가 아니다"라면서 "기대심리가 낮기 때문에 오히려 '요만큼'만 해도 생각보다 괜찮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토론에서 말을 잘한다고 표를 얻는 게 아니다. 토론에서는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게 태도"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윤 후보의 출연 내용은 정책 이해도가 낮다는 게 문제가 된 게 아니라 정책 이해도가 낮은데 상대를 가르치려고 하는 태도인 것 같다. 이게 진짜 문제였다"면서 "잘 모르는 게 분명해 보이는데 확신을 이미 가진 것처럼 보이는 거다. 그리고 가르치는 태도, 이건 기분이 나쁜 게 아니라 다시 위험하다는 평가로 연결된다"고 윤 후보를 정조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