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영토 확장 가속 '글로벌 HQ'가 맡는다 [CJ제일제당 조직개편]

'글로벌HQ-한국식품사업' 분리
HQ, 해외 전지역 사업 원스톱 관리
美선 비비고 브랜드 시장지배력 확대
中선 만두·치킨 내세워 MZ에 집중
상반기엔 英법인 등 유럽 본격 공략


CJ제일제당(097950)이 해외 사업의 추진력을 높여 K-푸드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국내외 식품 사업을 분리한다. 기존에는 본사가 해외 법인 지원과 국내 사업을 모두 총괄했다면 앞으로는 글로벌 헤드쿼터(HQ)가 해외 전 지역의 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CJ(001040)제일제당은 본사를 글로벌 HQ와 한국(Region) 식품 사업으로 분리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고 4일 밝혔다.


글로벌 HQ에는 마케팅, 연구·개발(R&D), 생산 등 주요 기능을 편제해 국내와 해외 전 지역의 사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마케팅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고 메가 트렌드를 분석·전파하며, 생산은 CJ제일제당만의 제조기술 역량과 노하우를 해외 생산 기지에 이식한다.


또 글로벌 HQ 산하에 식품성장추진실을 신설해 만두·치킨·김·김치·K-소스·가공밥 등 6대 글로벌 전략 제품(GSP)을 대형화하고 미래 혁신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식품성장추진실 산하 전략기획 1·2 담당은 미주, 아·태, 유럽 등 권역별 성장 전략기획뿐 아니라 식물성 식품 사업, 스타트업 투자 등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및 실행을 맡게 된다.


국내 사업은 식품한국총괄을 별도로 조직해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고 책임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하에는 식품영업본부, 디지털사업본부, B2B 사업본부, 한국생산본부, 한국R&D센터 등이 배치돼 사업의 완결성을 꾀한다. 수장은 김상익 전 식품사업운영본부장이 맡는다.


또 CJ제일제당은 해외 권역별 추진 전략도 구체화한다. 올 상반기 영국 법인을 설립해 K-푸드의 불모지로 불리던 유럽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유럽 진출국을 늘리며 만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하는 등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영국은 유럽 최대 레디밀 시장이자 K-푸드 가공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미식의 나라"라며 "영국에서의 성과가 곧 유럽 전역에 낙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식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동유럽 국가에서는 대형마트 내 매장(숍인숍) 형태인 '비비고 투 고(BIBIGO TO GO)' 매장을 운영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지난 달에는 루마니아 까르푸 매장에 '비비고 투 고' 1호점을 열고 만두·치킨 등 GSP 제품을 활용한 메뉴 20종을 선보였다. 향후 루마니아는 물론 동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투고 매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미국에서는 K-푸드 세계화를 위해 비비고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중국에서는 만두와 치킨 등을 중심으로 MZ세대의 구매가 활발한 온라인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일본은 '미초'와 '비비고' 브랜드 대형화를 목표로 삼고, 베트남은 김치와 가공밥, K-소스에 집중하면서 현지 생산 기지를 통해 동남아·호주 등으로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은석(사진) CJ제일제당 대표는 "올해는 그룹 4대 성장 엔진 강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더 큰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내외 사업을 분리해 책임 경영을 강화한 혁신적인 조직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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