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기업에 대한 국민평가 B학점…잘잘못 가려 새 역할 고민해야"

■경영·금융계 신년 인사회
"기업이 주도하고 정부가 뒷받침
새로운 방식 파트너십 구축해야"
이주열 "금융완화 정상화 할 것"
금융수장 '리스크 관리' 한목소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4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기업의 진정한 역할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고 변화와 실천을 위해 힘을 모으겠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4일 서울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2022년 대한상의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관계 관계자,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 재계 고위 관계자,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주요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인사말에서 글로벌 시장이 대전환 시기를 맞은 만큼 기업도 새로운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은 시대적 난제에 노하우와 창의성을 발휘해 해법을 제시해왔다”며 “지금은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실행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또 최 회장은 민관 협력 분야에서는 민간 기업이 제안하고 정부가 도와주는 새로운 방식의 파트너십이 구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 총리는 축하 인사에서 “정부가 리드하기보다는 지원해달라는 최 회장의 귀한 말씀 듣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인사말 이후 이어진 ‘우리가 바라는 기업’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시대의 변화에 따른 기업 역할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최 회장은 상의가 지난 6개월 동안 ‘국민 소통 프로젝트’를 통해 국민·기업 관계자 3만여 명에게 기업에 바라는 것을 물으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설문 조사에 참여한 국민 절반이 기업들에 ‘B학점’을 매겼다며 기업의 잘한 점과 못한 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최 회장은 “기업들은 국민 의견에 대해 공감한 부분도 있지만 사회적 역할에 대한 시각차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과 국민 간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금융권 수장이 한데 모인 ‘2022년 범금융권 신년사’에서 최대 화두는 ‘리스크 관리’였다. 특히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 완화 정상화 과정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와 업황 부진에 직면해 있는 일부 가계 및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신용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이 총재의 말은 오는 14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1.0%인 기준금리를 연 1.25%로 올리겠다는 의지를 다시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이 총재는 “포스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에 새롭게 전개되는 ‘넥스트 노멀(next normal)’로 가기 위해서는 금융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우선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일관되게 추진하면서 서민, 취약 계층에 대한 보호 조치도 병행하겠다”고 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도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잠재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감독”이라며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시장 복원력은 양호한 편이나 잠재된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그 영향은 광범위하며 상흔효과(scarring effects)가 지속될 수 있어 선제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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