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쿠팡플레이가 출범 1년만에 이용자수 300만명을 넘어서며 토종 OTT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4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 앱은 지난해 1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35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대비 90만명 증가한 것으로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2월 만해도 65만명에 불과했으나 10개월만에 5배 이상 폭풍 성장한 것이다.
이처럼 쿠팡플레이가 12월에 급증한 것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영향력이 컸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12월25일 첫 회를 방영한 오리지널 예능 ‘SNL 코리아 시즌2’가 한 몫했다.
쿠팡플레이는 해당 주인 12월 20~26일 주간 활성이용자수(WAU)가 191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첫 게스트 신혜선의 열연과 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부 내외로 변신한 SNL 크루의 정치 풍자 콘텐츠가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특히 신혜선의 '서른이지만 열일곱' 코너에서 코믹 연기와 인턴기자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던 주현영이 윤 후보 부인 김건희의 역할을 맡은 ‘애교머리’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타나 화제가 됐다.
하지만 새해 쿠팡이 와우 멤버십 월 요금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린 것은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와우 멤버십’은 무료 배송·반품을 시작으로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로켓직구 무료배송, 와우 전용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지난해 12월부터는 ‘쿠팡플레이’를 혜택에 포함시켰다. 앞서 쿠팡은 2019년 도입 후 꾸준히 월 2,900원으로 유지하다 지난달 4,990원으로 인상했다.
이에 ‘가성비 OTT’ 이미지를 구축하며 SNL팬덤까지 형성한 쿠팡플레이가 급격한 가격 인상으로 시청자들이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큰 인상 폭이라 일부에서 멤버십 해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쿠팡플레이와 유사한 OTT 서비스인 ‘티빙’ 혜택을 포함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연간 결제 시 월 3,9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금 인상 폭이 큰 것 같아 소비자들의 저항성 부분에서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