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참여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가 백신을 모두에게 계속 접종할 순 없다고 밝혔다. 앤드루 폴러드 옥스퍼드대 교수는 BBC·텔레그래프·스카이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모든 이들에게 4~6개월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감당할 수 없고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아마도 필요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러드 교수는 고위험군은 부스터샷(예방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12세 이상 모든 인구를 대상으로 접종하는 데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4차 백신 접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취약한 이들이 추가 접종이 필요한지와 시기·빈도 등을 살펴보려면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 5~11세 어린이 접종에 관해서도 증거를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The 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JCVI) 는 현재 고위험군 어린이에게만 백신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폴러드 교수는 현재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지만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분석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의 느슨한 방역규제 방침에 관해서도 지금까지는 시스템이 망가지지 않고 잘 작동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폴러드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에는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는 이번 겨울만 잘 버티면 된다"며 "이번 위기를 넘긴다면 우리는 다시 국경을 개방해도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폴러드 교수는 옥스퍼드대와 AZ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시 임상시험을 주도했으며 영국 JCVI 위원장이다. 다만 이해상충 문제 때문에 코로나19 관련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