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발사체를 발사한 가운데 새해 첫 외부 일정으로 남북철도 건설 현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2022년 새해 첫 현장 방문으로 우리나라 최북단역인 강원 제진역을 찾아 “1967년 양양~속초 노선 폐지 이후 동해선에서 유일하게 철도가 없었던 동해북부선이 55년 만에 복원된다”고 알렸다. 문 대통령은 특히 “다시 남북열차가 이어진다면 평화로 가는 길도 성큼 가까워질 것”이라며 2018년 판문점 선언으로 남과 북이 철도와 도로 교통망을 연결하기로 약속했다는 점을 거듭 부각했다.
문 대통령은 “실질적인 사업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으나 우리의 의지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동해선은 경제 철도다. 북한과 관광 협력 재개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해안의 영산과 단천, 청진과 맞서는 북한의 대표적인 공업지역”이라며 “장차 남과 북이 협력하게 된다면 환동해권 에너지 자원벨트가 실현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부산을 기점으로 강원도와 북한의 나선을 거쳐 유라시아 유럽 대륙까지 열차가 다닐 수 있는 길도 열린다”며 “시베리아횡단철도, 만주횡단철도, 몽골횡단철도와 연결되면 바닷길보다 훨씬 빠르고 물류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새로운 기회의 땅인 유라시아 대륙을 향해 우리 청년들이 웅대했던 고구려의 기상과 함께 더 큰 꿈을 키워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남북 철도 연결로 경제 효과가 클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가 강원도에 경제이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지역 경제가 초토화됐다”며 “남북이 다시 대화를 시작하고 한반도에서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문이 열릴 때 남북 간 경제협력은 우리 경제 발전의 새로운 돌파구이자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제진역이 사람들과 물류로 붐비는 그날, 마침내 한반도에는 완전한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며 “평화의 토대 위에서 한반도 경제가 부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건설사업은 강원 강릉 남강릉신호장에서 고성 제진역 간 111.74km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한반도 동해선 라인 중 유일한 단절구간인 강릉-제진 구간에 단선 전철을 건설한다. 총사업비 2조7,406억원으로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한다.
한편 우리 군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10분경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