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행사에 온다"…이준석은 돌연 참석 취소

李 "尹 후보가 빛나야 하는 자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오죽헌에서 참배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참석 예정이던 한 행사에 윤석열 후보가 참석 의사를 밝히자 자신의 방문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리는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 참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 측은 행사 방문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 “오늘은 윤 후보가 빛나야 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산 기자회견 직후인 오후 12시 30분께 같은 행사 참석을 공지한지 1시간여 만이다.


앞서 윤 후보는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해산과 재구성을 공식 발표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 대표의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이 대표의 거취는 제 소관 밖의 문제”라며 “저나 이 대표나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정권교체에 나서라고 뽑아주신 것이다. 똑같은 명령을 받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대표를 향해 "대선을 위해 당대표로서 역할을 잘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3시 예정된 이 대표와 그에 대한 사퇴 압박 수위를 높이던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 간 연석 회의 역시 앞서 취소됐다. 중진 모임을 주도한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이 대표와 중진 의원들이 만나는 건 연기하려고 한다”며 “오늘 윤 후보의 기자회견이 있었는데 중진들을 만나 또 다른 단락을 만드는 게 홍보 전략상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