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고전속 요괴는 '인간 욕망의 산물'

■요망하고 고얀 것들
이후남 지음, 눌와 펴냄


전생부터 현생까지 미남에게 지독할 정도로 집착하는 요괴, 남편을 구타하고 시동생에게 호통치는 요괴, 도사 행세를 하다 인간에게 양어머니가 되어주는 요괴….


고전 소설에 등장하는 특색 있는 요괴 20종의 모습과 악행을 소개하는 책이다. 고전소설 연구자인 저자는 기존 서사를 요괴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요괴의 특징을 분석함으로써 과거 조상들이 요괴에게 투영했던 욕망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미풍양속을 거부하고 자기 뜻을 펼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요괴들의 모습이 실은 현실에선 이루기 힘든 인간 욕망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소설 속 요괴를 통해 당대 사람들의 상상력과 각양각색의 욕망을 분석한다. 1만7,000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