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23.1%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9% 하락한 133.7포인트였다.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FAO는 1996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지난달에는 유제품을 제외한 품목들의 가격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유지류는 178.5포인트로 전월 대비 3.3%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 지속 우려로 팜유와 해바라기유 수입 수요가 둔화돼 가격이 내렸다. 설탕 가격지수도 116.4포인트로 전월 대비 3.1% 하락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전 세계 봉쇄 조치가 설탕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쳐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곡물 가격지수는 140.5포인트로 전월 대비 0.6%, 육류는 111.3포인트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반면 유제품 가격지수는 128.2포인트로 전월 대비 1.8% 상승했다. 서유럽·오세아니아 국가들의 우유 생산 저조로 버터·분유 등의 수출 공급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로는 하락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2월과 비교해서는 32.4%나 높은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해서도 23.1% 상승했다. 지난해 평균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5.7포인트로 전년 대비 28.1% 상승했다. 2011년 평균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31.9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