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329180)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 아비커스(Avikus)가 미국선급협회(ABS)와 손잡고 자율운항 선박 기술표준 개발 속도를 높인다.
아비커스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ABS와 선박 자율운항기술 단계별 기본인증(AIP)과 실증테스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267250) 사장, 아비커스 임도형 대표와 존 맥도날드 ABS 최고운영책임자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아비커스는 자율운항(HiNAS)과 자율접안(HiBAS), 완전 자율운항(HiNAS2.0) 등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ABS의 ‘자율운항 규정’에 맞춰 단계별 실증한다. 아비커스는 자체 보유한 자율운항기술에 대해 단계별 인증 획득이 가능해지고 ABS는 아비커스의 실제 운항 데이터를 바탕으로 단계별 실증 절차 규정을 마련하게 된다. 이번 공동협력은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추진 중인 자율운항선박의 기술 표준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아비커스는 대양항해 상용선박을 대상으로 한 자율운항선박 기술 실증도 ABS와 공동 추진한다. 앞서 아비커스는 작년 6월 협로에서 레저보트의 국내 최초 완전 자율운항 시연에 성공했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ABS와 협약은 아비커스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단계별 인증을 통해 기술 실증을 수행하고 기술 표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로 선박 자율운항 시장을 확대하고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존 맥도날드 ABS 부사장은 “자율운항기술은 미래 해양운송 분야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며 “조선업계 기술 분야에 통찰력을 지닌 ABS와 전문성을 갖춘 현대중공업그룹의 만남이 자율운항기술 분야에서 게임체인저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아비커스는 이번 CES 2022에 참가해 완전자율운항 기술이 적용된 레저보트를 선보이는 등 자율운항기술을 중심으로 한 해양모빌리티 분야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AFP통신은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기술을 주목할 만한 기술로 꼽았다.
/라스베이거스=서종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