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러브콜에 선 그은 홍준표 “총대 메는 바보짓 안 할 것”

9일 ‘청년의꿈’ 통해 합류 거부 뜻 밝혀
“덤터기 쓰라는 판에 휩쓸리는 건 바보”
“이미 대구 선대위 고문…비방성 기사 유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도와주더라도 뒤에서 도와주는 형식이 맞지 앞장서서 총대 메는 바보짓을 이제 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홍 의원이 적극적으로 윤 후보를 도와야 한다’는 주장에 재차 선을 그은 것이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만든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꿈’에 ‘이 당의 특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제가 27년 간 몸담은 이 당은 일이 잘되면 몇몇 내시들이 공을 독차지 하고 일이 잘못되면 한 사람에게 독박을 씌우고 내시들은 숨는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나서기 싫었던 탄핵 대선때 (후보로) 나갔다가 당을 살려 놓으니 당시 상황도 무시하고 안철수와 단일화 안 해서 졌다고 덤터기 씌우는 사람들이 이 당과 한국 보수층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좋은 대선환경을 이 꼴로 만들어 놓고 덤터기나 쓰라는 판에 휩쓸리라는 것은 바보나 할 짓”이라며 “그러나 뒤에서 제 할 일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현재 당 대구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고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윤 후보는 지지율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원팀’ 승부수를 띄우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30세대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던 홍 의원의 합류가 필수적이다. 윤 후보는 이미 홍 의원의 경선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조경태 의원을 선거대책본부 직능본부장에 임명하며 홍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낸 상황이다.


하지만 홍 의원은 연일 선대본 합류에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홍 의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의 (지지율) 추락 원인은 역량 부족과 가족 비리로 인한 공정과 상식의 상실 때문”이라며 “추락 원인을 해소하는 데 주력해야지 뜬금없이 '원팀' 운운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소리”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다른 페이스북 글에선 “거듭 밝히지만 저는 이미 대구 선대위 고문으로 원팀이 돼 참여 중이고, 뒤에서 윤 후보를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왜 자꾸 유승민 전 의원과 묶어 ‘원팀’ 운운하는 비방성 기사가 나오는지 참으로 유감”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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