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의 한 아파트에서 큰 화재가 나면서 십수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 뉴욕시 브롱크스의 19층짜리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오후 1시까지 200여 명의 소방관이 투입돼 불길을 잡았으나, 어린이 9명을 포함해 최소 19명이 사망했다. 중상자도 최소 32명으로, 모두 63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는 2∼3층의 한 복층 아파트에서 시작됐으며, 소방관들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연기가 건물 높이만큼 연기가 치솟은 상태였다. 뉴욕시 소방국은 200여명의 소방관들을 투입했으며, 소방관들이 거의 모든 층에서 부상자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대니얼 니그로 뉴욕시 소방국장은 "불은 고장 난 전기난로에서 시작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방화로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에서 "피해 규모가 끔찍할 정도"라며 "현대 뉴욕에서 목격한 최악의 화재 중 하나"라고 우려했다.
이날 화재에서 탈출한 웨슬리 패터슨은 NYT에 "아파트가 연기로 가득 차는데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아파트 화재는 지난 1990년 브롱크스의 해피랜드 나이트클럽 방화사건 이후 뉴욕에서 가장 피해가 큰 화재로 추정된다. 당시 화재는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던 여자친구와 다툰 훌리오 곤살레스가 휘발유를 이용해 클럽의 유일한 출입구에 불을 지른 사건으로, 87명이 숨진 바 있다. 뉴욕시 역사상 최악의 화재는 1911년 로어맨해튼의 트라이앵글 셔츠웨이스트 컴퍼니 공장에서 140명이 사망한 사고다. 당시 사망자는 23명을 제외하고 모두 젊은 여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