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이 9일(현지 시간)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달성하려면 오는 2050년까지 신규 원자력발전소에 5,000억 유로(약 680조 원)를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9일(현지 시간) 브르통 위원은 프랑스 주간지 ‘르주르날뒤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30년 안에 전력 수요가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2050년 탄소중립(탄소 순배출 0)을 달성하려면 탄소 배출 없는 전력 생산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같은 그의 주장은 최근 잇따른 에너지 공급난 속에서 탈원전으로는 기후변화 대응과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잡을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브르통 위원은 그러면서 “(이런 목표를 이루려면) 원자력을 녹색분류체계(그린택소노미)에 포함해야 한다”고도 했다. 아직 EU 회원국 간에 이견이 있지만 원자력발전을 ‘친환경 경제활동’으로 분류해 금융시장의 투자 및 EU의 자금 지원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원자력발전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규 원자력발전 투자 외에) 2030년까지 기존 원자력발전소에 500억 유로를 투자해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원자력발전에 연간 약 200억 유로를 투입하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