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추락 막자"…셀트리온, 결국 자사주 카드 꺼냈다

"4월 10일까지 1,500억 장내 매수"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함께 방어 나서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의 제품 이미지./사진 제공=셀트리온헬스케어


최근 주가가 급락한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총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방어에 나선다.


10일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2.47% 오른 18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4억 원, 11억 원을 팔아치웠지만 외국인이 34억 원을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2.43% 상승 마감했다.


두 회사의 주가가 강세를 기록한 것은 자사주 매입 발표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양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11일부터 오는 4월 10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매입할 자사주는 이사회 결의 전일 종가 18만 2,500원을 기준으로 총 54만 7,946주, 약 1,000억 원 규모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당 7만 4,200원에 총 67만 3,854주, 약 500억 원을 취득할 예정이다. 자사주 취득 전 현재 보유 중인 자기주식은 셀트리온 132만 3,130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73만 6,205주다.


셀트리온그룹 경영진은 최근 주식시장 약세 및 주가 하락으로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최고 주가는 38만 8,902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20만 원 이상 내린 18만 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지난해 17만 3,698원까지 올랐다가 7만 원대까지 내려왔다.


기업들이 주가 및 경영권 방어 등을 위해 활용하는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에게는 통상 주가 상승의 신호로 읽힌다. 기업이 직접 주식을 사들일 만큼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가 부양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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