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尹의 '젠더 이슈' 띄우기는 모 아니면 도…2등 전략”

“尹, 더 도발적이고 위험성 높은 전략 쓸 것”
“李·尹·安 모두 지지기반 안정적이지 않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 사진제공=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캡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젠더이슈’ 부각 전략에 대해 “최근 윤 후보 캠프에서 젠더이슈를 다루는 태도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하는 초기적 형태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내홍을 수습한 뒤 ‘여성가족부 폐지’와 같은 짧은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이탈한 2030 남성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젠더와 같은 이슈에는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 작동한다. 와인 잔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와인은 왼쪽으로 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어떤 반작용을 초래할지 계산서를 뽑아봤는지 모르겠다”며 “이 대표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틀 걸렸다’는 문구를 올리는 것으로 봐서 지지율 상승을 예측한 듯 하다”고 관측했다. 그는 “윤 후보가 신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떨어졌기 때문에 더 도발적이고 위험성 높은 전략을 홍보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2등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윤 후보와 달리 젠더 이슈에 대해 선명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반작용도 보고 있는 것”이라며 “젠더이슈를 터트리고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양쪽 이야기를 다 듣고 그것을 통합하는 쪽으로 대통령 후보는 움직여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와 윤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모두 지지 기반이 안정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유 전 이사장은 “안 후보의 지지율이 많게는 15%까지 나오지만 절반 이상이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태도”라며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층의 경우 70%가 바꾸지 않는다는 태도인 것에 비해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의 지지층에 대해서도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아직 다 오지 않았다”며 “2030 여성들은 물론 중장년층 유권자 중에서도 아직 덜 왔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이사장은 “낯선 리더십 스타일이어서 그렇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이 후보를 봤을 때 착 달라붙는 느낌이 없을 수 있다. 아직 민주당 결집이 다 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번 선거의 경우 야권도 진영 결속력이 약하다”며 “결속 자체가 안 되는게 문제가 아니라 결속이 흩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가 시간이 갈수록 진영 결속력을 조금씩 높여가는데 비해 윤 후보 측은 내부 결속을 위한 노력도 없고 리스크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보니 흩어진 지지층이 안 후보 측으로 모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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