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선제타격’ 발언에 李 “국민 불안해 할 것”

북한 11일 마하10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尹 “킬체인이라는 선제타격밖에 못 막아”
李 “尹 발언, 국민들이 불안해 할 것”
정의당 “무책임하고 철모르는 발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코로나19 실내공기 과학적 방역관리 방법과 대안 모색 토론회’에 참석해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 권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윤 후보의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언급에 대해 “국민들이 많이 불안해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디지털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북한이 속도 마하10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마하5 이상의 미사일이 발사된 뒤 수도권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분 이내로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하다”며 “이런 경우 조짐이 보일 때 3축 체제의 가장 앞에 있는 킬체인(Kill-Chain)이라는 선제 타격밖에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한 대응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취지지만 대선 후보가 먼저 ‘선제타격’을 언급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대해 여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선제타격은 곧바로 전쟁으로 이어진다. 전쟁술에 의한 평화를 거론한 것”이라며 “윤 후보는 ‘종전 선언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막말을 통해 지탄받은 바 있다. 정말 호전적인 지도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인식 수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대한민국에 대해 애국심이 있다면 우리 국민을 포함해 7,000만 민족을 전쟁으로 끌고 가는 발언은 취소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 역시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사안을 마치 남 이야기하듯 말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윤 후보에게 군사적 지식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한반도 위기를 증폭시키는 언행을 삼가 달라”고 요구했다. 최지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 선제타격은 국지적으로 끝나지 않고 전면전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은 극히 위험한 시나리오”라며 “귀를 의심하게 하는 충격적인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창인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외교안보는 윤 후보의 전쟁놀이가 아니다”라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식의 위험천만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킬 체인은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국방부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내세운 3축 중 1축”이라며 “발사 징후를 선제 탐지해 타격한다는 개념인데 제1야당의 후보가 북한을 선제공격 할 수 있다고 공공연히 선언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국가는 국민의 일상을 안전하게 보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윤 후보는 이러한 책임을 도외시한채 감정적이고 즉흥적으로 외교문제에 발언했다. 철모르고 무책임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우리의 안전과 미래를 철부지에게 맡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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