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무시하고 총리실 정원에서 파티를 연 의혹으로 정치적 위기에 처했다. 사임하라는 여론이 빗발치는 가운데 야당은 물론 여당 측에서도 비판이 불거졌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의 여파로 인력난과 공급난이 심한 상황에 파티 의혹이 겹치며 여론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 시간)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성인 5,931명에게 존슨 총리의 사임에 찬성하느냐고 물어본 결과 56%가 그렇다고 답했다. 총리직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했다. 여론조사에서 존슨 총리 사임 의견이 과반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라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문제가 된 사건은 코로나19로 봉쇄 중이던 지난 2020년 5월 20일 영국 총리실 정원에서 벌어진 파티다. 존슨 총리의 개인 수석비서인 마틴 레이놀즈는 100명 이상의 총리실 직원들에게 "각자 마실 술을 들고 오라"며 초청 e메일을 보냈다. 이 자리에는 존슨 총리 부부도 참석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존슨 총리가 적어도 이 파티의 개최를 승인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긴급 질의에서 국민이 힘들게 봉쇄 규정을 지키는 동안 총리실에서 파티를 벌인 것을 비난하며 총리의 사임을 요구했다. 존슨 총리가 이날 질의장에 나오지 않자 앤절라 레이너 노동당 부대표는 "도망갈 수슨 있지만 숨을 수는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수당 계열에서도 존슨 총리를 비판하는 의견이 나온다. 스코틀랜드 보수당 대표인 더글러스 로스는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존슨 총리가 파티에 참석했다면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