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2일 “선거기간이라 그렇겠지만 요즘 우리 동지들이 몸 담고 있는 민주당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성취까지 사실과 다르게 평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혁신비전회의에서 “적어도 민주당이라면 모든 분양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취와 과오를 공정하게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발전을 추구해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높은 정권 교체론을 의식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동산 정책 등에서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에 나선 가운데 과도한 비판은 당내 결집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 받던 사람”이라고 말해 친문 진영의 반발을 초래했던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전기차·배터리·수소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시스템반도체·바이오·미래차 세 가지를 미래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정책적 지원을 집중해왔다”며 “그 성과를 우리가 목격하고 있다. 수소차 보급률은 세계 1위, 전기차 판매 세계 4위이고 바이오 산업 수출은 100억달러, 시스템반도체는 300억 달러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그렇게 해서 경제규모 세계 10위, 무역 세계 8위의 경제강국이 됐다”며 “과학기술이나 국방 분야는 보수 진영이 더 잘 한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전 대표는 혁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성공만 쫒는 R&D가 아니라 실패를 응원하는 R&D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R&D 성공률이 높은 것도 모든 것을 꼼꼼히 챙기는 정치문화 때문일 수 있다”며 “국회에서 혼나지 않으려면 성공해야 하니 그런 지표에만 치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굴뚝 산업으로 먹고 살던 시대가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는다”라며 “혁신으로 갈 수밖에 없다. 얼마나 대담하게 혁신하는지가 대한민국 미래 비전 중 가장 핵심”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의 과학기술부총리제 공약에 대해서는 “제가 경선 당시 제안한 공약”이라며 “그 공약에 동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