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쿠팡플레이... 출시 1년만에 티빙 위협

쿠팡플레이가 정식 출시 1년여만에 350만을 넘어서는 월 실사용자(MAU)를 확보하며 이용자 수 기준 국내 4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에 올랐다. 11개월 사이 이용자가 7배가량으로 늘며 국내 3위 OTT인 티빙을 위협하는 구도다. 쿠팡이 쇼핑 멤버십인 ‘로켓와우’를 바탕으로 OTT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 52만에 불과했던 쿠팡플레이 MAU(iOS+안드로이드 기준)는 지난해 12월 기준 358만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 MAU는 993만에서 1,247만으로, 웨이브는 419만에서 474만으로, 티빙은 264만에서 416만으로 증가했다. 이용자는 모두 늘었지만 증가폭은 쿠팡플레이가 가장 가파르다. 특히 업계 3위 티빙과 격차는 212만에서 58만으로 줄어, 현 추세가 유지된다면 쿠팡플레이 이용자 수가 티빙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플레이의 빠른 이용자 증가는 저렴한 이용료 덕이 크다. 쿠팡플레이는 로켓와우 회원에게 무료 제공된다. 최근 로켓와우 멤버십 월 이용료가 기존 2,990원에서 4,990원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월 1만 원 내외인 다른 OTT에 비해서는 저렴한 가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빙도 지난해 3월 네이버멤버십과 제휴로 월 4,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지만 쿠팡플레이의 이용자 수 증가세가 더욱 빠르다”며 “티빙과 네이버간 제휴가 없었다면 이미 순위가 역전됐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쿠팡플레이의 약진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구조적으로 힘든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초기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포츠 중심으로 활로를 뚫고 있다. 손흥민·이강인·황의조·김민재 등 유럽파 축구선수 경기를 온라인 독점 중계하고, 대한축구협회와 협약으로 국가대표 축구대표팀 경기를 오는 2025년까지 중계하기로 했다. 또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디지털 독점 중계권을 따내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SNL에 대선 후보들이 잇따라 출연하며 정치풍자예능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업계는 지난해 기업공개(IPO)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쿠팡이 OTT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면 시장은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많은 구독상품에 대한 피로감에 구독 상품을 줄인다고 해도 쇼핑과 연계돼 있는 쿠팡 멤버십은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며 “특히 중소형 OTT들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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