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건설 중인 4공장의 가동을 6개월 앞당긴다. 벌써 3개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5개 의약품에 대해 수주 계약을 마쳐 오는 10월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사장)는 13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생산능력(capacity),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성장축을 확장하여 글로벌 최고 CMO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2022년 사업 방향 및 비전을 밝혔다.
존림 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 앞서 2022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메인트랙'에 연사 초청을 받아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및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주요 성과 및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6년 연속 메인트랙 발표다.
존림 대표는 2021년 성과로 "메인 사업인 위탁생산(CMO) 부문에서 높은 성장을 이어가면서도 신규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당초 계획했던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CMO 부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간 누적 계약 건수는 61건으로 2020년 전체 누적 계약 건수(57건)를 넘어섰으며, 1~3공장은 풀(full) 가동에 가까운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로드맵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먼저 연말 부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4공장에 대해 가동 계획과 사전 수주 내용을 공개했다. 4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25만 6,000ℓ)로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2만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해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존림 대표는 "당초 2023년 1분기였던 4공장 가동 계획을 6개월 더 빨리 당겨 올해 10월 우선 6만ℓ 가동하겠다"며 "벌써 글로벌 제약사 3곳으로부터 5개 의약품의 수주 계약을 완료했고 20개 제약회사와 30개 제품에 대해 수주 물량을 의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나의 공장에서 메신저 리보핵산(mRNA), 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Multi Modal) 형식의 5공장도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향후 인천 송도에 부지를 추가로 확보하여 항체의약품 대량 생산시설인 6공장 및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능력 격차를 벌려 나갈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CMO 중심의 현 사업 포트폴리오를 mRNA, pDNA, 바이럴벡터 등을 기반으로 한 유전자·세포치료제와 차세대 백신 CMO로 본격 확대한다. 올해 2분기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승인을 목표로 기존 공장 내 mRNA 기반 원료의약품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며, 이를 통해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의 mRNA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용 원료의약품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를 시작으로 본격 시작한 글로벌 거점 확대도 지속할 계획이다. 미국 보스턴,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바이오기업이 모여있는 핵심 지역들에 거점을 마련하여 고객과의 접근성을 높이고 신속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존림 대표는 “2022년은 재무적 성과를 더욱 극대화하는 동시에 지속 성장을 향한 도약의 토대를 만들어가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도 3대축을 중심으로 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갈 엔진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