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애플카’ 테마가 다시 돌아왔다. 애플이 연내 ‘애플카’ 핵심 부품 공급 업체 선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부품 업체 몇 곳이 ‘애플카 공급망’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며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캐스텍코리아(071850)는 상한가인 30%까지 치솟아 4,35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캐스텍코리아는 지난 1988년 LG전자(066570)에서 분사했으며 LG전자에 전기차 모터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애플카 실무진이 지난달 방한해 전장 부품 기업 몇 곳과 미팅을 했다는 소식에 케스텍코리아가 거론되며 자금이 몰린 것이다. 대성파인텍(104040)도 장중 15%까지 주가가 치솟았다가 상승 폭을 줄이며 전 거래일 대비 6.08% 오른 2,790원에 마감됐다. 대성파인텍은 LG전자와 전장 부품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 캐나다 부품 업체 마그나에 부품 및 금형을 공급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애플카 공급망’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밖에 자동차 부품사인 화승코퍼레이션(013520)도 장 초반 20% 이상 급등했는데 역시 ‘애플카 공급망’에 포함될 가능성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애플과의 협업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LG전자·LG이노텍(011070) 역시 이날 6.20%, 2.32% 오르는 등 기대감이 확산됐다. LG그룹 계열사들은 애플의 정보기술(IT) 기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장 사업 부문에서도 협력을 이어가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LG전자는 전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세단인 2022년형 EQS 모델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했다고 밝히며 자율주행·전기차의 글로벌 전장 부품사로서의 입지를 다져가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는 애플카의 파트너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알려진 게 없다며 애플카 이슈를 좇는 투자 행태는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금융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LG전자·현대차 등이 애플카 파트너로 거론되며 주가가 치솟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며 다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