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1.5경(京) 몰린 LG엔솔…의무 보유 비율도 역대 최고

기관투자자 80% "일정 기간 안판다" 약속
역대 최고 수준 카카오페이도 넘어선 듯
상장일 유통 가능 주식 비율 한자리수 유력



LG(003550)에너지솔루션 수요예측에 1경 5,000조 원의 뭉칫돈이 몰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관 투자가들이 제시한 의무 보유 확약 비율도 카카오페이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기관들이 일정 기간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상장 직후 매매 가능 주식 비율은 6.5%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엔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약 80%가 의무 보유 확약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역대 최고 확약 제시 비율을 기록한 카카오페이의 수치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카카오페이 수요예측 당시 70.4%의 기관들이 의무 보유 확약을 제시했는데, 이는 2014년 이후 IPO를 통해 1조 원 이상을 공모한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한 IB 고위 관계자는 “기관 수요예측 참여 금액이 최종 1경 5,000조 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라며 “대부분 기관들이 6개월 확약을 제시해 질적 측면에서도 어떤 공모주보다 흥행을 보였다”고 말했다.


기관들이 대거 의무 보유 확약을 제시하면서 LG엔솔의 상장일 상장 주식 수 대비, 유통 가능 주식의 비율은 한 자리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 의무 보유 확약 전 유통 가능 주식의 비율은 14.53%로 애초에 유통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LG엔솔 기관들에 배정된 공모 주식 수는 2,337만 5,000주로 이중 80%가 확약을 제시한 기관에 배정된다면 산술적으로 유통 가능 주식 수는 1,530만 주, 전체 주식 수 대비 비율은 6.5%에 불과하다.


한 자리수 유통 비율은 상장일 주가 상승에 힘이 될 수 있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상장일 유통 주식수가 적을 수록 매력이 높다고 판단한다. 주가가 오르더라도 시세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물량이 적어 주가가 더욱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3월 상장 이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이후 상한가)’을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통 비율은 11.64%에 불과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유통 비율 15.03%) 역시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상장 이후 한 달만에 공모가 대비 주가가 50% 가량 오르며 품절주 프리미엄을 누렸다. 현대중공업(9.6%) 역시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6만 원) 대비 86% 가량 오른 11만 1,5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기관들의 확약 제시 비율과 최종 배정 결과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기관 70.4%가 확약 의사를 제시했던 카카오페이는 최종 기관 물량 중 59%만 확약 제시 기관에 배정했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확약 제시 63.2%, 실제 배정 64.6%를 기록한 바 있다. 한 공모주 투자자는 “LG엔솔 입장에서도 공모 흥행 뿐 아니라 상장 이후 주가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며 “결국 유통 비율은 10% 아래로 한자리 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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